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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발전위원회가 띄운 '해상풍력 마이스터고'…설립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3.05.25  16: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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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정발전위원회 해상풍력 마이스터고 설립 촉구… 충남교육청 “현실적으로 어려워”

   
▲ 만리포고등학교 전경.

학생 수 부족상태에서 신규설립 어려워… 인문계고등학교에서의 전환은 더 어려워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가 정부에 ‘해상풍력 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마이스터고 설립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또 마이스터고등학교가 태안에 얼마만큼의 학령인구 감소문제 해결과 청년인구 유입에 기여할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당연직위원장 가세로, 공동위원장 김원대)는 지난 1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상풍력 마이스터고 설립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태안군이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마이스터고 설립을 통한 지역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교육부와 산업통상부, 충남교육청에 태안 해상풍력 마이스터고 설립 지원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다.

결의문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맞춰 우리군은 1.8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우리군이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인재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마이스터고 설립은 이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스터고는 기술 분야의 전문가나 장인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교육과 훈련이 이뤄지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 시대의 흐름과 지역적 특성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설립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면서 “현재 우리 군에는 3개 고등학교가 있으나 학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그 존립 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수한 해상풍력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인구감소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교육의 구조적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다”고 마이스터고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 군정발전위원회 일동은 신재생에너지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우리군의 해상풍력 개발이라는 사명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며 ▲정부와 충남교육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의 소명에 발맞춰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상풍력 마이스터고 설립을 적극 지원할 것 ▲교육부는 태안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많은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계획을 수립할 것 ▲산업통상부는 전문기업이 지역 내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업체와 마이스터고 간 협업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란?

마이스터고등학교는 말 그대로 유망분야 및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정확한 공식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다.

얼핏 보았을 때 특성화고등학교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야와 수준에 차이를 보인다. 특성화고등학교는 주로 공업이나 농업, 상업, 임업, 정보, 수산 등 직업에 대한 교육과 현장학습 등 폭넓은 교육을 받은 뒤 진학 또는 취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마이스터고는 특목고에 속하지만, 특성화고와도 관련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마이스터는 장인을 뜻하는 것으로 반도체나 로봇, 바이오 등 특정 유망분야의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인재를 산업 수요와 연계해 양성하는 전문고등학교라고 볼 수 있다.

특성화고가 광범위한 산업 지식을 배운다면 마이스터고는 개별 산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며 진로를 명확하게 두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3년간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1학년 때는 인문계열 공통과목을, 2·3학년 때는 특화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다만, 수시전형이 없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으며 산업체와 연계해 대부분의 학생이 취업하게 된다. 그럼에도 90%가 넘는 취업률로 일반적인 특성화고보다 선호도와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터고 설립 가능성은?

이런 이유로 태안군에서 몇 차례 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 바 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몇 해 전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만리포고등학교를 살리고자 태안군과 당시 교육위 위원이었던 홍재표 전 충남도의원의 노력으로 충남교육청 차원의 연구용역이 실행됐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추진했던 분야는 해양레저 및 드론 등으로 산업체와의 연결구조가 애매한 부분도 있었고 동문들 또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관내 4개나 되는 골프장을 활용하기 위한 캐디육성 전문학교, 3면이 바다인 점에 착안한 선박수리 등 여러 형태의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특히, 태안여고를 제외하고는 직업계고등학교가 없는 상황에서 과거 실업계고등학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며 일반계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만든다는 점에서 큰 반발을 샀다.
 
또한 농·공업 등 특성화고등학교를 마이스터로고 전향하는 경우는 있지만, 일반계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전향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목적을 달리하고 있어 정부의 방침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군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설립이 어려운 마이스터고보다는 해상풍력 전문 인력 육성을 한서대학교와 연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서대에서는 성공 여부가 확보되지 않은 해상풍력에 대한 정규학과 신설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특별과목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마이스터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 대안 될까?

마이스터고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안에는 취업과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없을뿐더러 기왕이면 취업이 기회가 확실한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설립돼 학령인구 감소 극복과 우수한 인력확보에 따른 산업체 유치, 또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인구 유입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한 기업체 없이 화력발전소에 많은 청년일자리를 의존하고 있지만, 탄소중립의 시대적 사명에 따른 석탄화력발전 단계적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재생 에너지 마이스터고 설립으로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인구 유입으로 고령화 극복의 열쇠가 될 수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군정발전위원회는 특정 학교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들의 요구대로 해상풍력마이스터고가 설립된다면, 가장 최적의 학교로는 만리포고등학교가 꼽힌다. 만리포고등학교는 몇 해 전부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상풍력발전단지 대상지와 최단거리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또 만리포가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된다면 학교와 함께 태안-만리포구간 4차로 건설로 침체된 소원면 소재지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세로 군수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영국을 다녀온 뒤 기고문을 통해 “존폐위기에 있는 만리포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 전환 설립을 통해 우리의 바람이 지역의 발전 동력이 되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만리포고등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설립은 교육청이 아닌 교육부 계획에 맞춰 진행된다. 그해 계획에 맞춰 특정 분야를 지정해 주면 교육청에서 신청하는 방식”이라며 “올해의 경우 반도체에 대한 마이스터고 설립계획이 있어 예산전자공고가 신청을 한 상황이다. 해상풍력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련분야 마이스터고 설립계획이 발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태안의 경우 특성화고등학교가 태안여고 1곳인데 사립학교이고 여자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신청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나머지 3곳 고등학교는 일반계고등학교로 목적자체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신규설립보다 더 어렵다”며 “또 직업계고와 달리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에 고등학교와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규설립과 관련해서도 “태안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현재 있는 학교도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를 또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서 “더 멀리 보면 천안과 아산을 제외한 그나마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들도 통폐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우리지역에 마이스터고 설립을 원한다면 단지 구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군민의 뜻을 한데 모으는 것이 선결조건임 셈이다.

이성엽 기자 leesy8904@naver.com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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