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조합에 반하면 ‘잘린다’… 허베이조합이 이사장, 이사, 대의원 대하는 방식

기사승인 2021.10.15  15:12:49

공유
default_news_ad1

- 국응복 전 이사장 탄핵에 이어 대의원 5명 형사 고소… 직원들도 직위해제 등 인사조치

조합 압박에 고소당한 대의원 전원 사퇴서 제출… 경위서 미제출시 ‘고소유지’ 협박까지

   
▲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열린 허베이조합의 제4차 대의원 임시총회가 일부 대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파행으로 진행됐다.

이사장까지 탄핵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의 서슬 퍼런 칼날이 전임 이사장을 위해 일하던 직원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뽑은 대의원들을 겨냥하고 있다.

허베이조합 누리집에 게시된 ‘2021년 제10차 임시이사회’ 개최 결과에 따르면 보고안건에서 협의안건으로 바뀐 ‘고의적 회의진행을 방해한 대의원 사법절차에 대한 건’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고, “부이사장을 중심으로 4개 지부장의 의견을 들어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결론지었다.

본지 취재결과 사법처리 및 제명 수순에 들어가는 대의원은 모두 5명 정도다. 이들은 지난 8월 31일 서산시의 아르델 웨딩홀에서 열린 ‘제4차 임시대의원총회’ 당시 국응복 전 이사장의 해임안에 반발했던 인물들로 허베이조합의 법률자문을 거쳐 5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은 국 전 이사장의 해임에 반대하며 단상을 점거, 투표행위를 막아섰다. 하지만, 결국 기습 표결로 아수라장 속에 국 전 이사장의 해임안이 총회를 통과했고, 총회 이후 단상을 점거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대의원들을 고발하는 한편 허베이조합 대의원에서도 제명키로 결정한 것.

이는 조합의 뜻에 반하면 가차 없이 잘라내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오는 28일 총회와 함께 허베이조합 이사장 및 이사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허베이조합 행태를 감안하면 5명 대의원들의 제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베이조합 관계자는 “총회에서 단상을 점거하고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 조합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한 대의원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나”라며 “총회를 방해한 (5명)을 (서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대의원 사퇴서, 경위서 제출 종용한 허베이조합… 압박에 사퇴한 대의원들

한편, 허베이조합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대의원들은 모두 대의원 사퇴서를 허베이조합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퇴서와 함께 경위서까지 내면 형사 고소한 건에 대해 취하해주겠다는 허베이조합의 종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허베이조합의 한 이사는 5명이 자발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다는 입장이지만 사퇴를 종용하는 문자메시지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형사 고소된 대의원 중 사퇴서를 팩스로 제출한 한 대의원에게는 허베이조합에서 “대의원 사퇴와 관련하여 경위서, 인감증명서, 사퇴서(인감날인) 서류 보완을 요청하오니 10월 13일까지 (허베이조합) 본부로 직접 제출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알림문자와 함께 ‘미제출시 고소 취하 할 조건 미비’라고 적어 보내 허베이조합의 사퇴 종용과 함께 협박성 행태가 사실로 드러나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문자와 함께 허베이조합이 보낸 ‘경위서’ 견본에는 이미 경위서를 제출한 다른 대의원의 경위서를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만 지워 이를 참고해 써 낼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본지가 입수한 해당 경위서에는 “8월 31일 (서산 아르델 웨딩홀)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있었던 행동에 대하여 본 조합 대의원님들과 임원님들께 경솔했던 저의 행동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날 젊은 혈기에 다소 과격함을 보여드린 점 죄송할 따름입니다. 고의적인 행동은 아니었다는 점 말씀드리고 임원님들의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와 선처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실상 반성문인 셈이다.

문자를 받고 사퇴서와 함께 경위서를 팩스가 아닌 허베이조합을 직접 방문해 제출할 예정이라는 대의원 A씨는 “나를 뺀 나머지 (고소당한 대의원) 모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대의원 중에서 행사 당일 다소 과격하게 행동한 B대의원에 대해서 ‘상해’에 연루됐다고 허베이조합에서 협박도 있었고, 사퇴서를 내면 봐주겠다는 회유도 있었다”면서도 “고발된 대의원들 자신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누구를 위해서 희생해야 되는지 자괴감도 들어 결국 사퇴서를 냈다”고 말했다.

A씨는 덧붙여 “자존심도 상하지만 팩스로 사퇴서를 제출했는데 (허베이조합에서) 원본을 내라고 하고, 직접 가져오라고 하고, 경위서에 사과문까지 내라고 해서 제출 안하겠다고 했더니 형사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결국에는 다른 대의원들한테까지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사퇴하기로 했고, 경위서는 허베이조합에서 보내준 대로 쓰지 않았고, 직접 조합에 가지 않고 우편으로 보냈다”고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이달 28일 이사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는 기자의 말에 “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해놓고 이사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는데, 정관 개정 없이 이사장 선거를 치를 수 있나”라고 되물은 뒤 “수순은 정관을 개정한 뒤 그 개정된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거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만약에 28일에 정관 개정하고 곧바로 선거를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직원들도 직위해제 등 인사조치… 충남지방 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 요청도

한편, 대의원 형사고발에 앞서 허베이조합은 국응복 전 이사장의 탄핵 이후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한 뒤 곧바로 국 전 이사장을 도왔던 서산지부 상무와 본부 과장 등 4명의 직원에 대해 직위해제 또는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문책성 인사조치를 내려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직위해제 당한 서산지부 최아무개 전 상무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하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국응복 전 이사장도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과 함께 민사로 ‘총회결의무효확인 청구의 소’를 접수했고, 지난 5일 첫 심리가 열렸다. 가처분건은 오는 22일까지 심리를 종결한 뒤 28일 예정돼 있는 허베이조합 이사장 선거 전까지 인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