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봄이 오는 백화산에서

기사승인 2020.02.27  16:37:49

공유
default_news_ad1
   
▲ 최병부(남면 양잠길)

봄이 올 듯 말 듯 겨울의 끝자락에서 지난 주 광양의 형님 내외분이 고향에 오셨다.


우리는 고향 형들과 다복정에서 갱개미탕으로 점심 식사를 끝낸 뒤 백화산에 올랐다.


백화산은 태안읍을 안고 있는 명산이자 진산이며 태안의 정기를 머금은 심장과도 같은 산이다. 백화산의 유래를 보면 산 전체가 흰돌로 덮여있어 그 모양이 봄이면 마치 부용화 같기도 하고 가을이면 돌꽃이 활짝 핀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희꽃 봉우리가 갓피어 나려는 것 같이 보인다해서 백화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태을암에서 산신각, 태을동천, 마애삼존불을 지나니 “반 백년 오르지 못했던 우리의 백화산 북봉! 희망찬 태안, 행복한 군민 시대의 염원으로 군민의 품에 돌아오다.” 라고 쓰인 표지석 앞에서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얼마후 우리는 백화산 북봉 제2 전망대 정상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안면읍은 31km가 된다하니 내고향 남면 양잠리는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갑자기 홀로 계신 어머님 생각이 간절했다.


백화산은 해발 284미터 밖에 안되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태안읍 동문리, 남문리, 산후리, 삭선리, 상옥리에 걸쳐 있는 충남 서부지역의 명산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이 더욱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처음으로 북봉 정상에 올라왔다는 광양의 형님 내외분과 고향 형들은 『아!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라고 탄성을 터트렸다.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광양의 형은 고향을 생각하게 되면 우선 먼저 백화산부터 떠올리게 되었다며 감탄을 했다.


백화산 북봉 전망대로 가는 길옆에는 나무와 바위에 얽힌 이야기들을 자세히 기록된 안내판이 너무나 훌륭했다. 「오페라 유령 바위」, 「황금 두꺼비 바위」 등 벼베기 노력지원 풍경, 태안 구터미널 광경 등 추억어린 사진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남을 헐뜯는 것은 세 사람을 죽인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 한다.』 등의 「탈무드」 명언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태안에 사시는 분들은 『백화산 기질』 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만큼 백화산은 태안 사람들의 유별난 자존심의 근원이기도 한 셈이다. 이제 겨울도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다시 또 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에 백화산 북봉 전망대에 서 있는 순간이 더욱 소중한 것 같았다. 바람결에 봄이 끼어드는 훈풍 속에 서서, 어김없이 계절의 순환을 맞는 가슴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었는지?


또 내 마음을 위해 한 점 부끄러움이 진정 없었는지를 반성하며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백화산을 내려왔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세월이 가면』 이란 「박인환」시인의 대표 시처럼 먼 후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로의 존재가 지워지지 않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최병부(남면 양잠길)>

태안신문사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