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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사라지고 소나무가 점령한 솔섬 갯벌에서

기사승인 2020.01.1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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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 최경자의 가로림만을 걷다②

   
 

대섬(竹島 ), 대나무가 자라는 섬이라서 대섬이라 불렸지만 대나무가 사라지고 소나무들이 점령하여 솔섬(松島)으로 개명한 솔섬 갯벌을 걷는다.

내리2리 만대항 남쪽 솔섬에 수등(水燈)은 육지와 섬이 이어지는 모습이 쥐꼬리같이 보여 쥐똥길이라 불렀다 한다. 어디서 왔는지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조개껍데기들이 굵은 모래와 함께 세운 그들의 영역을 굳굳하게 지키고 있다.

조심스럽게 한 발짝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오랫동안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많은 이야기들이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들려온다. 물 빠지기를 기다린 고둥들이 빠른 걸음으로 마실을 나간다. 그 뒤를 따라가 보지만 한참을 가도 내 눈에는 그 자리이다.

 보말고둥 하나가 날 보고 깜짝 놀라 갯벌 속 깊숙이 얼굴을 묻고 죽은 척하고 있다. 심술궂게 등짝을 살짝 두드려보지만 나 죽었소! 죽은 듯이 숨죽이고 있다.

살짝 집어서 햇살을 보여주었더니 그제야 꼼지락거리며 살려 달라 애원을 한다. 찰진 갯벌 위에 예쁘게 놓아주고 많은 생물들의 놀이터요 삶의 현장인 갯벌을 감사하며 걷는다.

   
 

 여기저기서 쩍쩍 입 벌리는 소리가 대자연의 합창소리로 들린다. 수억 말에서 내려오는 물꼴 오른쪽으로는 질 좋은 굴 밭이다.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굴들이 따뜻한 겨울햇살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먹잇감이 풍부한 기수 역에 황새 한마리가 긴 다리를 자랑하며 사냥에 열중이다. 맞은 편 비닐하우스에서는 굴까는 조새소리가 작은 오케스트라 한 팀이 공연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들려온다. 맛과 영양 만점을 자랑하는 만대 굴들이 속살은 인간들에게 보시하고  굴 뻑은 섬 주변에 양탄자로 깔아 놓은 그 위에 무거운 다리를 내려놓고 잠시 쉬어본다.

가로림만 안쪽에서 갯벌 위를 달려온 갯바람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짭조름한 갯바람 내음과 따뜻한 겨울햇살아래 자연은 여유를 부리며 잘살고 있다. 역광 빛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갯골에 선들이 가로림만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태안신문사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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