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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시 ‘학’ 낭독한 가 군수… 학암포에 시비 건립한다?

기사승인 2019.10.10  14: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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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서 시비 건립 의지 밝혀… 스토리텔링화 추진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나

<중략>

긴모리 자진모리 일렁이는 구름 속을
저, 울음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 못한 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 곁을 날은다.

   
▲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가 학암포 붉은노을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영묵)가 주최하고 태안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오병영)에서 주관하며,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의 후원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려 성황을 이뤘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학(鶴)’이 원북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학암포에 울려 퍼졌다. 가세로 군수의 입에서다.

가 군수는 지난 3일 학암포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 나섰다. 축사에 앞서 가 군수는 미당의 시 ‘학’을 암송하며 미당과 학과 학암포와 인연을 연결했다.

가 군수는 “미당 서정주 시인이 학암포를 방문해 그 광경을 학이란 시로 승화시켰다”면서 “이 아름다운 학암포에 시비가 서면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조만간 시비 건립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제로 태안군 관광진흥과는 지난달 가 군수 주재로 열린 ‘2020년 업무구상 보고’에서 여행 트렌드에 맞는 해수욕장 특화를 추진하겠다며 학암포해수욕장과 관련해 ‘명사와 함께하는 해수욕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인 구상으로 서정주 시인의 ‘학’이라는 시를 스토리화 해 학암포 다중지점에 시비를 건립하고 이를 홍보해 명소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도 우수해수욕장으로 교부된 2천만원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공감한 뒤 시비 디자인과 홍보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미당 서정주 시인은 한국사의 대표시인으로 손꼽히면서도 시, 소설, 평론 등을 통해 일제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친일문학인으로 낙인찍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수록돼 있다. 일본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친일시인의 시비 건립시 논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또한 스토리텔링화를 통해 학암포의 명소화에 앞서 태안군이 시비 건립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미당 서정주(1915-2000)와 관련해 시인·수필가·평론가·소설가로 소개하면서 주요 이력·작품으로 <마쓰이 오장 송가> <전두환 예찬시>를 꼽았다. 그의 친일행적으로 일제 찬양·황국신민화 정책 선전, ‘천왕을 위한 반도인의 참전은 크나큰 영광’이라면서 전쟁 참여 독려 등 노골적인 친일 행위 문학활동을 펼쳤다고 적고 있다. 유신군부독재·전두환 예찬시 등 기회주의적 처신도 적었다. 그러면서 과거 친일행적에 대해 “징용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론한 점도 적고 있다.

환상의 낙조 속 개막한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 1천여명 북적

한편, 궂은 날씨 속에 치러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는 태풍 ‘미탁’도 피해가며 환상적인 낙조와 짙게 드리운 붉은노을이 선명한 날씨 속에 1천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개막해 3일간 학암포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번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에서는 특히 황홀한 낙조와 함께 관광객들이 이국적 풍경인 ‘장안사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눈길을 끌었다.

제2회 학암포 붉은노을 축제는 학암포 붉은노을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영묵)가 주최하고 태안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오병영)에서 주관하며,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의 후원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렸다.

개막식이 열린 첫날 3일에는 최근 TV에서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스트롯’ 출연진 숙행·김양·두리의 축하공연과 환상적인 폭죽놀이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4일에는 디제이 ‘춘자’, ‘원투’의 붉은노을 콘서트가, 5일에는 여행스케치, 김세환, 케이투(K2)의 ‘가족, 사랑, 꿈 그리고 음악회’가 펼쳐져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갯벌 바지락캐기 체험 ▲독살 체험 ▲모래조각대회 ▲바다사랑 그림그리기 대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비롯, ▲해녀물질쇼 ▲학암포 특산물·먹거리 장터 ▲푸드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몰디브’로 화제가 된 ‘장안사퇴’ 투어가 함께 진행됐는데, 당초 3일 투어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하루 연기된 지난 4일 물때에 맞춰 사전에 접수한 인원들로 보트에 나눠 탑승, 환상적인 장안사퇴를 마주했다.

‘장안사퇴’는 학암포 앞바다 한가운데 대조기에만 나타나는 약 12km의 거대한 모래 퇴적지역으로 최근 각종 언론에 보도되며 이색적인 풍경으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최영묵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찬 축제를 마련했다”며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학암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군사회복지협의회 오병영 회장은 “전국을 대표하는 충남 서북부 최대의 축제가 되도록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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