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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乙洞天(태을동천)

기사승인 2023.11.09  1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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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문화원 고종남 원장의 백화산에 숨겨진 조상들의 이야기⑬

   
 

"太乙洞天(태을동천)"은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으로 신선이 산다는 신비로운 동산이자 초월적인 세계를 의미하고 있다.

  백화산 태을암에 있는 태안동문리마애삼존불입상 맞은 편에는 직립된 거대한 바위에 ‘태을동천(太乙洞天)’이라고 크고 깊게 새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그 글의 바로 우측에는 ‘계해맹추해초김규항제(癸亥孟秋海超金圭恒題)’라고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가락기원 일천팔백팔십삼년 갑자(駕洛紀元 一千八百八十三年 甲子)’라는 조성연대가 새겨져 있다.
 
  여기서 계해년은 1923년을 말하며, 맹추는 음력 7월을 달리 이르는 말로 이를 해석하면 1923년 음력 7월 해초 김규항이 제목을 붙였다고 볼 수 있으며, 가락이란 김해김씨의 기원을 이르는 말로 가락국 김수로 왕이 태어나고 가야국을 세운 해(서기 42년)부터 가락기원이 되므로 여기서 ‘가락기원 1883년 갑자’는 서기로 환산하면 1924년임을 알 수 있다. 즉 김해김씨 장보암은 1924년도에 각자되었음을 추정할 수 가 있다.

  바위 우측 상단(중간)에는 ‘김해김씨장보암(金海金氏藏譜巖)’과 그 아래에 오행시도 새겨져 있다. 먼저 김해김씨장보암(金海金氏藏譜巖)이란 김해김씨에 대한 족보(기록)를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오행시는 
‘중래비우사(重來非偶事) 가끔 와봐도 우연한 일이 아니고, 
 예점설전연(詣點說前緣) 말로 전하는 인연이 여기에 이르렀네, 
 영력영산적(歷歷靈山蹟) 영산에 자취는 영력한데, 
 소연일소변(沼然一笑邊) 일소계 옆 연못 또한 그러하네’라는 내용이다. 

  태을동천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먼저 태을(太乙)은 한국고전용어사전에 태일(太一)의 딴 이름으로 도교에서는 천제(天帝-하느님)가 머문다고 믿는 태일성(북극성)을 말하며, 북쪽 하늘 작은곰자리 꼬리 부분에 위치한 밝은 별로 우리 조상들은 이 북극성을 신성시해 왔다.
  동천(洞天)은 산과 내로 둘러싸인,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좋은 곳. 신선이 사는 세계로 한국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듯이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태을동천(太乙洞天)은 옛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도교적 색채가 강한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러면 태을동천은 왜 조성하였나?
  태을동천은 1923년 해초 김규항이 조성하였다. 먼저 김규항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金圭恒은 1881년 태안 남문리에서 태어났으며, 자(字)는 우상(禹常)이오 호는 해초(海超), 본관은 김해 김씨로 관직은 주사(主事)이다. 천성이 관후하고 자비심이 남달라 특히, 흉년에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등 자선 사업을 많이 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여 그의 뜻을 기리는 송덕비가 현재 태안읍 남문리에 있는가 하면 외부 사람들과도 교유(交遊)가 활발했던 인물로 김해김씨 족보 간행 등 종사에 적극적이었다.

  실례로 김해김씨 ‘세보(世譜)’를 만들면서 할아버지 김진근과 아버지 김동희의 행적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남기는 등 태안의 김해김씨 가문을 사족의 반열로 올리는데 주도적인 인물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할아버지 ‘진근’의 ‘행장’은 승지를 역임한 金炳秊(1855~1927)에 청하여 받는 등 대부분 김규항과 교유했던 인물들이다. (태안군지 참조)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하여 「조선환여승람」의 ‘자선’편에 실려있는 김규항 송덕비 내용을 게재해 본다.
 “백화산 정기 이 사람에 모였네, 길이 효를 생각하여 가난 돕기 좋아하였오, 관혼상제에 의연으로 은혜 베푸니, 놓고 훌륭하다 더불어 짝할 이 없구료.(번역본, 서산문화원, 1998)”

  해초 김규항은 이웃을 많이 돕는 등 자선사업을 많이 해 온 인물로 ‘태을동천’이라 각자한 바위에 김해 김씨 장보암을 만들어 김해김씨 족보를 보관함은 물론 감모대(感慕臺)까지 만드는 등 심혈을 기울여 조상을 위한 선양사업을 추진하여 왔으며, 김언석 가옥 연구논문에 의하면 장보암에서 발견된 갑자보의 ‘구형왕릉 전도(仇衡王陵 全圖), 김해김씨 장보암’이라는 사진으로 보아 김해김씨 태안의 지파와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릉과의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김해김씨(태안지파)의 위상을 높이려는 종중 활동의 일환으로 태을동천과 감모대 등 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안문화원장 고종남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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