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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의 농·축산 행정을 기대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3.05.19  1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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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중(서산·태안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엄마 우리 언제 고기 먹어요?”

 우리 가정과 단체 급식 식단에 육류 반찬이 중요한 먹거리 중의 으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과거에 건강을 위한 몸보신 식품으로나 겨우 먹을 수 있었던 시절 또한 옛일이다. 이제 육류는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될 기본 식단이 되었다.

2021년 말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1년 육류 소비량은 54.3kg이다. 여기에 우유나 유제품 소비량까지 포함한다면 축산물 소비량은 국민 식생활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갈수록 국민소득에 비례하여 육류 소비량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4kg에 불과하던 1995년에 비한다면 25년 사이 두 배가량이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육류 생산량은 소비증가량에 미치지 못한 것이 또한 현실이다. 반면에 축산물 자급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더 이상 국내산 축산물 수급이 어려워 수입 축산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고기를 좋아하면서도 축산업은 싫어하는 민원 증가로 각종 규제와 열악한 사육환경 속에서 축산 농가는 고전분투의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축산업은 농촌 사회 농가의 효자 중 효자 시절도 있었다. 송아지 한 마리를 팔아 자식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은행이었고, 집안의 큰 농사일에 어미소 한 마리만 있어도 하루 일을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던 트랙터와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축산업은 여전히 농가 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농촌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에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전쟁 여파로 곡물과 기름값이 폭등하고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축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축 사료의 주원료는 수입 곡물로 이루어지는데 최근 들어 벌써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맞고 있다.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축산물 가격이 고스란히 축산 농가의 빚으로 남아 축산 농가들이 줄도산의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물가 안정을 위한 명분으로 수입 축산물에 대한 무관세 적용은 축산물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급기야 축산 농가들이 정부를 향해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에 이른 것이다.

농·축산업은 결코 큰 이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축산 농민은 우리나라 4,500만 국민이 잠들어 있을 때조차 밤잠을 설쳐가며 마음 편한 잠자리 없이 가족 여행 한 번 못 떠나고 오로지 가축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따라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밥상 물가를 조절만을 위한 명분으로 수입에만 의존하는 정부 정책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근시안적 발상일 뿐이다.

우리나라 농·축산업을 근본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농가의 기본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이익은 고사하고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 농·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바라지해야 할 때다.

농·축산업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국민 식량 산업이기에 정부는 농·축산인들이 생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한다.

필자는 평생은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결국은 빚더미에 올라앉아 폐업해야만 했던 과거 축산 농가들의 가슴 아픈 경험을 잘 알고 있다. 그나마 이제까지 간신히 버텨온 축산인들마저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늘고 있다. 농·축산업은 한 번 기반이 무너지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

결국 우리 국내 축산 소비 물량은 수입 농·축산물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수급 불안정을 가져오고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이 고기를 먹고 싶어도 쉽게 먹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오늘도 우리나라 가정과 음식점·관광지마다 온 가족이 모여 오손도손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이 일상이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엄마는 아들에게 고기 한 점을 먼저 건네는 정겨운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가정의 행복은 식탁의 즐거움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우리 가정의 작고 소박한 행복마저 잃지 않는 적극적인 농·축산 행정을 기대하는 이유다.

최기중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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