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현직 조합장 '강세' 여전… 꾸준히 밑바닥 표밭 다진 출마자들 ‘당선의 결실’

기사승인 2023.03.16  17:21:49

공유
default_news_ad1

- 80% 넘은 높은 투표율 속 표심 잡은 당선자들… 태안남부수협은 10표 차로 재검표까지

   
▲ 사진은 조합장 당선인들. 뒤쪽으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표’ 현수막이 보인다. 희미하게 ‘당선증 교부식’이라고 덧댄 현수막도 보인다.

투표지분류기 말썽에 개표시간 지연… ‘당선증 교부식’ 현수막 건 선관위, 정작 교부식에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선거를 맡은 이래 세 번째로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는 여전히 현직 조합장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현직 조합장이 “절대 유리” 하다는 선거방식이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이와 대조돼 현직을 이기고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은 그동안 부지런히 조합원들을 만나며 밑바닥부터 다진 정성이 당선의 결실로 맺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선 조합장도 4명을 배출하면서 마무리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먼저 이번 제3회 선거에서는 그동안 두 번의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론조사가 등장했고, 동반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농협조합장 선거가 치러진 두 곳에서 두 명의 후보자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민감한 시점에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문자로 배포된 그 여론조사 결과에는 당연히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배포한 당사자가 높은 지지율을 받은 결과가 반영돼 있었고, 상대적으로 낮게 지지율이 나타난 경쟁후보자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았다. 

급기야 위탁선거를 주관하는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공직선거법과는 달리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약칭 ‘위탁선거법’에서는 여론조사와 관련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아 사실상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판단해 별다른 제재도 받지 않았다.

반면, 표심에 민감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에서는 제96조에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를 왜곡하여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거나 제108조에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당하게 여론조사가 이뤄졌다고만 하면 하나의 선거운동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선거운동기간에만 공표할 수 있다”면서도 “여론조사와 관련한 규정이 위탁선거법에서는 없어 안내해 줄 수도 없는 입장으로,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하든지, 공직선거법처럼 여론조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하며 대안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두 명의 후보 중 한 명은 당선됐고, 다른 한 명은 고배를 마시는 결과로 나타났지만,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향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기준과 규정이 정해지지 않는 한 이번 같은 사례가 빈번히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메시지 전하는 하선화 태안군선거관리위원장.

3.8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표장에서 무슨 일 있었나

4표, 6표 차이로 당낙을 가른 지난 제2회 조합장선거에 이어 이번 제3회 조합장선거에서도 태안남부수협조합장 선거에서 불과 10표 차로 당낙이 결정되자 재검표에 들어갔다. 재검표 결과 당초 개표 결과대로 10표 차로 희비가 엇갈려 후유증도 예고되고 있다.

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3.8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개표장에서는 이미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 교부식 사진이 날아드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투표함을 개함한 뒤 수기로 선거구별로 분리를 마친 뒤 조합별로 투표지분류기를 돌리는 순간 개표장에 설치된 3대의 투표지분류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말썽을 일으키며 개표가 지연됐기 때문.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표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합장후보자나 지지자들은 초조하고 개표결과가 궁금한 듯 개표장에 들어와 있던 기자나 개표참관인 등에게 연신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며 결과를 모니터링했다. 이쪽저쪽에서 연신 전화기를 귀에 대는 모습이 시선에 잡혔지만 개표가 지연되면서 개표결과를 알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정확한 개표결과가 집계되지도 않았는데도 한쪽에 쌓아둔 분류표를 보면서 “누가 당선됐네”라는 식의 추측이 난무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심지어 최종 개표결과가 하선화 태안군선관위원장의 입을 통해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일부 후보자들은 이미 개표장 내에 들어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모든 개표가 끝나고 당선자가 발표된 뒤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도 작은 해프닝이 일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표’를 알리는 현수막 뒤에 ‘당선증 교부식’ 현수막도 덧대 설치돼 있었지만 개표 현수막을 그대로 붙인 채 당선증 교부식이 진행됐다. 태안군선관위 직원에게 이를 알렸지만 재검표 등으로 인해 갑자기 개표장이 분주해지면서 미처 당선증 교부식 현수막을 신경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선화 태안군선거관리위원장이 전한 메시지 “반대한 표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 달라”

당선증 교부식 후 인사말에 나선 하선화 태안군선거관리위원장은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도 뼈 있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하 위원장은 “무슨 말씀을 드린들 얼마나 귀에 잘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태안군선관위원장으로서 오늘처럼 이런 것이 축하할 분위기구나 웃음이 절로 나고 저 또한 기쁜 마음이 들게 하는 자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하 위원장은 양해를 구한 뒤 “이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의 지지를 얻어 당선의 영광을 안으신 당선인께서는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한편으로는 조합원들이 당선자들께 거는 기대만큼이나 책임감 또한 크시리라 생각한다”면서 “당선인들께서는 앞으로의 임기 동안 조합의 성장과 지역민이 보다 잘살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으로 믿고 기대와 성원 속에서 지켜보시는 조합원, 그리고 지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 위원장은 특히 “그리고 이번 선거의 결과로 당선되셨음에도 불구하고 겸허히 받아들여서 나에게 찍은 표 못지않게 반대한 표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조합장 당선인들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태안농협 김만규 당선인은 태안군선관위와 지지자,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태안농협의 2600여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복지증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의 임기는 이달 21일부터 2027년 3월까지다.

무투표 제외 10개 조합장 선거구서 출마한 24명의 후보자 중 2명만 기탁금 보전 못 받아

   
 

한편, 이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는 무투표를 제외하고 10개 조합장 선거구서 출마한 24명의 후보자 중 2명만이 기탁금 보전을 받지 못하게 됐다. 

   
▲ 당선인을 대표해 인사말하는 김만규 태안농협조합장 당선인.

이번 선거에서 출마자들은 후보자등록 시 농축수협의 정관에 따라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기탁금을 냈다. 기탁금은 당선자의 경우 득표율과 관계없이 선거비용을 모두 보전 받을 수 있다. 낙선자의 경우도 유효득표율이 15% 이상일 경우에는 기탁금 전부를 보전받을 수 있고, 10~15% 미만의 득표율을 보인 후보는 50%를 보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효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기탁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set_C1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