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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콩으로 전국 브랜드 도전에 나선 명선교 청년농업인

기사승인 2023.01.05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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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묘년 새아침 도전에 나선 사람들①

   
▲ 명선교 청년농업인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이 될 수는 있으나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즈네츠가 한 말이다.

국민의 식량 주권을 책임지는 농업은 모든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1차 산업으로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국가 근간산업으로 자리잡아왔다.
우리나라 역시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농업 국가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도시로 몰렸고 농업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며 농업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본지는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우리 고장에서 고향을 지키며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1999년 토끼띠 청년농업인 명선교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자기소개

2021년 2월에 한국농수산대학교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태안군에서 약 2년간 부모님과 함께 3만 평 규모의 콩 농사를 짓고 있는 1999년생 명선교 청년후계농업인입니다.

보다 효율적인 농업생산을 위한 트랙터와 드론, 지게차 등 농업에 필요한 여러 기계들을 다룰 수 있으며 자격증 또한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사를 지으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이고 우리 지역과 농촌사회에 이바지하고자 4-H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농업을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저의 꿈은 직업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실성과 미래성을 따지고 보니 직업군인으로 성공하려면 ‘적어도 사관학교는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방면으로는 성공의 길이 매우 좁아 보여 다른 꿈을 찾다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 중에서 직업을 찾으면 직업의 지속가능성과 미래성이 보일 것 같아 의식주 중에서 직업을 찾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중 ‘의’와 ‘주’는 사람에게 있어 필요한 요소이지만 필수조건은 아니고 ‘식’은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조건임과 동시에 현재 세계가 점점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식량 분야의 직업을 가지면 굉장한 미래지향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농사를 택하게 됐습니다. 

또한, 농업이라는 것은 노력과 관심만 많이 가져준다면 고소득의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고소득에 대한 메리트도 농업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Q. 고령화되는 농촌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있는데 청년농업인으로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은?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노동자가 없어 농사일을 할 때 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으로서는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없다 보니 사회생활면에서와 여가생활면에서 매우 외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저희 같은 청년농업인들은 기계 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농사를 해서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분야의 농사에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중 다행인 것은 요즘 청년 귀농·귀촌인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사회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청년 인구가 늘어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농사를 지으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농사는 매 순간이 보람을 느낍니다. 콩을 심고 떡잎이 푸릇푸릇 나왔을 때 초록 색깔로 뒤덮인 밭을 보면 보람찹니다. 

그 떡잎들이 잘 자라서 무성한 콩밭이 되어 문득 정글을 연상케 하면 그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무성한 콩잎들이 태풍을 견디고 가을을 맞아 잎이 떨어지고 콩깍지가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면 이것이 1년 중 가장 보람차고 지난 1년간 어떻게 농사지었는지 뒤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 농사짓고 있는 밭을 소개하고 있는 명선교 청년농업인

Q. 젊은 나이에 꽤 큰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10년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1년차부터 5년차까지는 아버지 옆에서 콩 농사를 배우면서 농사의 기초를 다지고 기본 노하우를 전수 받아 독립하는 것과 규모를 10만평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농수산 대학교는 3년제 전문대학인데 6년차부터는 4년 학사과정인 심화과정을 통해 학사졸업증을 받고 기회가 된다면 7년차에 뉴질랜드에 있는 세계농업대학교인 링컨대학에 진학해 석사과정 1년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4년 학사와 석사과정은 농업도 이제는 고학력이 필요한 시대이며 향후 저의 최종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초석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8년차에 농업 법인 회사를 설립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저온창고를 짓고 9년차에 자체 콩 브랜드를 만들어 조합원을 모아 10년차에 태안이 콩 농사 대단지가 되고 우리 회사 콩 브랜드가 전국적인 메이저 콩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향후 30년 후 머나먼 계획은 태안농협의 조합장이 되는 것이 최종 꿈입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 농업의 비전은?

미래의 농업이라는 분야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재 농업계열 기업이 세계의 농산물시장경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IMF를 겪으며 국내의 종자회사가 1개도 없는 실정입니다. 전부 미국과 유럽 기업이 인수하고 합병하여 모두 뺏긴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식량난이 닥친다면 현재로서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귀한 미래인재이고 국가에서 보호해 줘야 할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점점 심각해지는 식량난 속에서 농업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식량난을 대비할 수 있는 엄청난 이점이 있는 직업이라고 확신합니다.

Q. 태안이 지방소멸예상지역으로 꼽히는 등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농업인으로서 태안군 등 공공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는 현재 귀농인이 아닌 청년 후계농입니다. 태안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도 태안에서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대와 달리 현재 태안은 인구소멸에 대비해 귀농·귀촌인에 대해서만 지원정책이 많습니다. 저같이 후계농이나 승계농에 대한 지원정책은 일절 없을 정도로 미약합니다. 이 부분이 귀농·귀촌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 있는 정책일수는 있으나 내실을 다지지 않고 외부인을 많이 받아 겉으로만 인구수가 늘어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정책이 아닌지 의심이 들며 실망이 컸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청년들을 위한다고 하고 예산이라든지 정책부분에서 청년에 대한 정책이 굉장히 미약합니다. 이 부분은 고령화가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태안인구의 대부분인 어르신들의 표를 얻기 위해 청년들에게 관심들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많이 듭니다.  
  

   
▲ 올해 수확한 콩을 보여주고 있는 명선교 청년농업인

Q. 선배 농업인으로서 농업에 도전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2년차로 아직 초보 농업인이지만 조언을 하자면 절대 농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농사는 하우스 또는 시설농사가 아닌 이상 노지에서 농사짓는 것은 하늘과 동업을 하는 것이기에 일기예보에 대해 공부가 많이 필요하고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절대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보가 많이 필요하고 조언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4-H 같은 단체에 들어가거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강의를 매우 성실히 다녀야 그나마 기초적인 농법을 배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추천하는 농업은 시간이 많이 남는다거나 젊은 친구들은 꼭 한국농수산 대학교를 진학하고 농사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는 전교생의 등록금, 기숙사비(의무기숙사), 급식비, 교재비 전부 국가지원이기에 3년간 농사의 기초와 농업에 종사하는 인맥들을 많이 만들고 농사를 시작한다면 아무것도 없이 창업농하는 것보다는 성공의 확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4-H 활동을 하고 있는 명선교 청년농업인

Q. 이 밖에 하고 싶은 말은?

농사란 다른 직업보다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입니다. 노동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배움에 있어 다른 직업보다는 현저히 느리게 배울 수밖에 없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인내심이 매우 필요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배운다면 농사만큼 고소득과 인생관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아지는 직업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농사라는 직업이 저평가 받고 있지만 저는 청년농업인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농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농업이 많이 발전돼 국내 청년농업인들이 세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성엽 기자 leesy8904@naver.com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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