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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만 자원봉사자가 이룬 '태안의 기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사승인 2022.12.01  1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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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서 2007년 유류피해 및 극복과정 담은 22만 2129건 등재 결정

   
▲ 태안원유유출사고 이후 극복과정이 담긴 22만여 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게 됐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기록된 태안원유유출사고가 오는 12월 7일이면 꼭 15주년을 맞는 가운데 기름유출사고 이후 극복과정이 담긴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게 됐다. ‘태안의 기적’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기념비적인 쾌거라 볼 수 있다.

태안군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경북 안동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이 삼국유사(한국국학진흥원) 및 내방가사(국립한글박물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은 2007년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유출 사고와 그 극복과정을 담은 정부와 충남도, 태안군, 민간단체와 개인이 기록하고 생산한 22만 2129건의 기록물로,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 사진은 11월 26일 경북 안동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받은 인증서와 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유형별로는 문서 21만 5240건, 사진 5707건, 파일 1020건, 구술 93건, 영상 61건, 간행물 4건, 인증서 3건, 협약서 1건 등 8가지 유형에 ▲사고 대응 ▲방제 활동 ▲자원봉사 활동 ▲배상 및 보상 ▲복구 활동 ▲환경 및 사회 복원 ▲국제 협력 등 7가지 주제로 구분돼 있다.

소유자는 도와 환경부, 태안군, 당진시, 대전지방법원, 국립공원연구원, 육군본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한국교회봉사단 등이며, 개인 5명의 기록물도 포함하고 있다.

기록물 내용은 ▲대책회의 결과 보고, 일일종합상황일지, 피해 상황 사진 등 사고 대응 ▲방제작업 진행 보고서, 작업자 출근일지 등 방제 활동 ▲자원봉사 활동 ▲피해 주민단체 구성 및 신고서, 지급 대상자 명부 등 배·보상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 계획서 등 복구 활동 ▲생태계 영향 장기 모니터링, 주민 건강 영향 조사 문진표 등 환경·사회 복원 ▲국제 협력 등이다.

이번 등재는 특히, 환경재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로서 사고 발생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을 담은 해양 재난극복 기념물이라는 점, 그리고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단기간에 복구를 이뤄낸 우리나라 전통의 상부상조 정신 및 성숙한 시민의식이 잘 나타나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해양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는 해양환경 정보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록물임을 인정받았다고 태안군은 밝혔다.

이에 더해 해양 유류유출사고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장기간 추적해 모아놓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는 점도 이번 등재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록물은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 수장고 등에 보관될 예정이며, 앞으로 해양환경 분야의 중요한 학술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충남도에서는 앞으로 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 온라인 검색과 열람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은 보존관리에 대한 유네스코의 지원과 함께 세계기록유산 로고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한 가세로 태안군수는 이번 결실에 대해 "우리군에서 있었던 큰 재난의 극복과 그 안에서 빛난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를 모두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충남도 노태현 해양수산국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NGO,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재난을 극복해 낸 점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누구나 쉽게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제목록 등재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는 아프리카, 아랍, 유럽·북미, 남미·카리브해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산하에 있다. 

이제 한국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ㆍ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16건과 ‘한국의 편액’(2016),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그리고 올해 등재된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3건, 총 2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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