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술 냄새 풍겨 악성민원인으로 착각해 공포” vs. “공직자 격려차 찾았는데...”

기사승인 2022.08.12  11:12:17

공유
default_news_ad1

- 태안군의회 A의원, 음주회식 후 야간에 군청부서 돌며 야근하는 직원에 ‘권한 밖 행동’ 논란

음주를 겸한 회식을 마친 태안군의회 A의원이 술을 마시고 태안군청 본청에서 야근을 하고 있는 10여개의 부서를 돌며 공직자들에게 “왜 불을 켜놓고 야근을 하냐”며 면박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태안군의회는 태안군청과는 별개의 기관으로 군청 공직자들의 공직감찰이나 복무기강을 점검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다 간혹 야근을 하는 공직자들에게 간식을 사다주며 격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A의원처럼 술을 마신 채 부서를 돌며 마치 감사를 하듯 질책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으로 공직자들로부터 뒷말을 남기고 있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태안군의회 A의원과 B의원은 지난 3일 저녁 태안군의회 사무과 직원들을 격려한다며 태안읍 모처 식당에서 음주를 겸한 식사를 했다.

군의회 사무과 직원에 따르면 “A의원과 B의원 주선으로 사무과 직원들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 식사를 했고, 술은 맥주 몇 병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며 “회식비는 A의원이 계산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회식을 마친 뒤 태안군의회로 다시 복귀한 A의원은 바로 옆 군청 본청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함께 있던 의회사무과장, 의정팀장 등과 함께 본청으로 발걸음 했다.

이날 불이 켜진 본청 부서는 기획예산담당관실을 비롯한 10여개 부서. 당시 야근을 하며 A의원을 만난 공직자들에 따르면 A의원은 3일 밤 9시경 술 냄새를 풍기며 부서를 돌았고, 야근 중인 공직자들에게 마치 감찰을 하듯 업무 중인 공직자의 PC 화면을 쳐다보며 야근 사유를 물었다.

한편으로는 “1~2명이 야근을 하면서 불을 다 켜놓고 있어 자원낭비 아니냐”라든가 “불을 다 켜면 에너지 소비가 심한데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등의 질문도 던졌다.

A의원은 지적만 한 게 아니었다. 함께 동행했던 의회 사무과장에 따르면 “야근을 하고 있는 직원의 이름도 물어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는 칭찬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A의원의 행동은 A의원을 알지 못하는 신규 공직자들에게는 “악성민원인으로 착각해 무서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한편으로는 격려 차원이라는 A의원의 의도 또한 음주 상태에서의 행동으로 오히려 반감을 사는 예기치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당시 야근을 하던 중 A의원을 만났다는 한 공직자는 “누군가가 술냄새를 풍기며 밤 늦은 시간에 갑자기 사무실을 방문하면 다들 놀라지 않겠나”라며 “타 기관인 군의회 소속 의원이 공직감찰을 한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직자는 “군민을 위해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를 상대로 술 취한 상태에서 이치와 권한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것”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시위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공직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와 직접 만난 한 공무원은 “야근을 하면당연히 불을 켜야하고 더우면 에어컨을 켤 수도 있고, 적정온도를 넘지 않게 설정해 놓고 근무하고 있는데 A의원이 난데없이 나타나 왜 불을 다 켜고 야근을 하느냐며 면박을 줬다”면서 “더군다나 술냄새가 많이 날 정도로 술을 마신 후에 야근하는 직원들을 찾아다니면서 면박을 주는데, 업무적으로는 군의원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적도 할 수 있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지만 야근하면서 불을 켜는 것까지 간섭하는 것은 월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시 A의원을 수행했던 의회 사무과장은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의회에 올라왔다가 군청에 불이 켜져 있었고, 3일에는 특히 야근이 많았다”면서 “A의원이 직원들이 고생하는데 격려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격려 위문 차원에서 가본다고해서 (술도 마셔) 다음에 가면 어떻겠느냐고 만류도 했지만 위문 차원에서 가본다고 해서 함께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야근부서에 가서 의원이 격려차 나왔다고 설명도 했고, 젊은 직원들은 얼굴을 몰라 이름도 물어봤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칭찬도 했다”면서 “일부는 열심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도 있었고, A의원이 보기에는 1~2명이 야근하는데 꼭 필요한 일을 하는건지 확신이 안든 거 같았다. 그래서 불이 다 켜 있어 자원낭비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지난 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야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좋은 의도로 본청을 찾았을 뿐인데 (받아들이는) 감정에 반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