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반려동물처럼 소중하게 관리하자는 취지의 민간 주도 캠페인으로 1986년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확산 되고 있는 반려해변 제도가 국내에서는 2020년 제주도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태안군에서도 지난달 31일 첫 반려해변정화 활동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태안반도 해변 곳곳에는 갈수록 늘어나는 해양 쓰레기로 인해 청정 태안관광지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한지 오래다.
특히 태안군, 태안해경 등 관 주도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해결하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크다.
더욱이 넘쳐나는 해양쓰레기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광역해양쓰레기처리장의 건설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제대로 추진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의 극복을 위해 태안군이 쓰레기 없는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서부발전(주)와 손잡고 ‘반려해변’ 사업 추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원북면 학암포 해변에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 임직원 70여 명과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려해변 정화활동이 처음 실시됐다.
개인이나 기업 및 단체가 일정 구간의 해변을 입양한 뒤 쓰레기 수거와 경관 개선을 통해 해변을 가꾸는 반려해변의 첫 시도는 해양쓰레기 수거 관련 인력 및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어 관 주도형 해양쓰레기 수거 정책의 대안으로 제격이라는 기대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군은 해안선이 길어 해양쓰레기 사각지대가 다수 발생하는 지역 특성상 반려해변 사업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역 기업과 지속적인 논의에 나서왔으며, 한국서부발전(주)가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의 뜻을 전함에 따라 이날 첫 반려해변 정화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 임직원들은 내년 4월까지 약 1년간 원북면 학암포 해수욕장 해변을 입양해 정기적인 정화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해양환경 관련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군민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도 열 계획으로 알려져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는 태안발전본부의 ‘반려해변’ 동참에 큰 박수를 보내며 태안군 기관, 사회단체, 기업, 학교 등도 나만의  ‘반려해변’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당부한다.
이 ‘반려해변’ 제도의 확대와 정착으로 해양쓰레기로부터 깨끗한 청정 태안을 되찾고 단순한 해변정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관 개선 및 환경교육의 장으로 발전해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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