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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태안반도 해변가 대책은 없는가?

기사승인 2021.01.07  15: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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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쳐나는 체험탐방객 제한을 위한 갯벌 휴식년제를 도입 제안되기도

태안군, 국립공원, 해경, 어촌계,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절실

넘쳐나는 체험객으로 ‘자연 생태계 파괴’

   
▲ 태안군의 대표적인 갯벌 체험장인 몽산포해변에서 갯벌체험을 하는 관광객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아이러니하게 태안반도에는 답답한 도심을 탈출하고자하는 관광객들이 특히 캠핑객과 바닷가 체험을 위한 2월말부터 11월말까지 사실상 매주 성수기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정도였다.

태안반도를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태안반도 곳곳의 해안가에서 갯벌 체험과 해루질 체험을 즐기며 답답함을 달래며 치유를 받고는 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갯벌 체험 장소인 몽산포, 청포대, 마검포 해변은 매주 인산인해를 이루는 체험객들로 인해 장관아닌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일년 내내 보여주며 과연 이렇게 얼마나더 체험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태안군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9월 28일 열린 ‘2020년도 해수욕장 운영결과 보고회’에서 또다른 해루질 체험객들로 인해 수 많은 문제 특히 매년 안사사고가 발생되고 있는 바람아래해수욕장의 김원정 번영회장은 “바람아래 해변 앞에는 어패류가 풍부해 마을에서 어장을 허가내 해삼, 대조개, 바지락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전국에서 많은 해루질꾼들이 마구 포획하고 있고, 해마다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익사사고가 났다면 어느 누가 가고 싶겠나. 사고를 막고 양식장도 살리고 생태계도 살리고, 공무원의 수고도 더는 해루질 통행금지법을 특별조례로 만들어 익사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가 군수는 “해루질 사고 때문에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여러 부분에 있어서 보편타당한 법을 만들어야 국민들도 지키기도 쉽고 효과가 있을텐데 바람아래해수욕장만을 바라보고 법을 제정해서 시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군의 입장에서는 28개 해수욕장을 보고, 또 국립공원관리공단, 해경, 경찰 등 기능별로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고 또한 상위법에 저촉되는 건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자료를 축적시켜서 상부기관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진전은 거의 없는 가운데 이러한 건의는 매년 해수욕장 보고회때 나왔지만 태안군은 그때만 넘어가는 것을 반복해 오고 있다.

목숨 걸고 하는 ‘해루질’

   
▲ 태안군의 대표적인 갯벌 체험장인 몽산포해변에서 갯벌체험을 하는 관광객들

해루질의 사전적 의미는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이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는 사리(혹은 대조) 기간 중, 물이 빠지는 썰물을 따라 얕은 바닷가에서 불을 비춰가며 뜰채와 집게 등으로 각종 해양생물들을 잡는 활동이다. 

태안해양경찰서 자료(2015~2019년 기준)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충남 태안 관내 해역에서 총 70건에 118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가 61건에 108명, 사망실종 사건은 9건에 10명에 달해 해루질 참여자의 안전의식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해루질 안전 주의사항과 함께 꼭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최근 유튜브나 방송 등을 통해 해루질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어패류의 무분별한 남획과 쓰레기 유입 등으로 서해안 어족자원 고갈과 해양생태계 파괴가 염려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상당수의 해루질 체험객들은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수산자원관리법에 포획금지를 명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어획물 포획으로 어족자원보호 규정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순수한 해양레저의 범위를 벗어나 해루질 명목으로 슈트 등 전문적인 잠수 장비들을 갖춰 상업적으로 행하는 무분별한 포획활동을 방지하고 단속할 수 있는 현행 법률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따라서 해루질 체험을 통해 포획할 수 있는 해양생물의 양이나 기준을 정하는 등 빠른 시일 내 관련 법조항들이 마련되어 무분별한 포획을 줄이고 미래 후손에게 풍부한 수산자원의 보고인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고스란히 물려주려는 시도가 시급해 보인다.

해루질을 축제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

지난해 본지는 잇달아 해루질 문제를 보도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본지의 기사에 대해 네티즌 아이디 싸부는 “해루질도 안전 요원 배치하고 지역축제로 발전시켜도 되고...”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환경 태안해양경찰서장은 국민의 안전과 개인의 재산권, 국민의 레저활동을 누릴 권리 등을 복합적으로 볼 때 해루질을 건전한 여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법제화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현재 법으로는 낙지나 꽃게 등 금어기가 설정돼 있는 어패류의 경우 어민들은 잡으면 처벌되지만 비어업인인 해루질객이 잡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규정만 보더라도 현행 법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서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해루질객을 막을 수는 없다. 국민들의 레저활동을 어떻게 막겠나. 법적 근거가 없이 단속하면 권력남용도 된다”며 관련법의 조속한 마련을 에둘러 제기했다.

갯벌 휴식년제 도입될까?

   
▲ 최승진씨기 제안한 갯벌 휴식년제의 예시도

올해도 역시 코로나 19의 여파로 2월 중순이 지나면 또다시 수많은 도시민들이 태안반도로 갯벌체험과 해루질 체험을 위한 발길이 2020년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태안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은 뽀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지 2020년 군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제안으로 선정된 ‘태안갯벌휴식년제 도입’의 실현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국립공원태안사무소에 근무하는 최승진씨가 제안한 갯벌 휴식년제는 해루질 문화 확산에 따른 수산자원의 급속한 고갈이 우려됨에 따라 일부 구역을 정해 순차적으로 수산물 채취 금지기간을 둠으로써 수산자원 및 갯벌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 마련하고 나아가 해루질을 통한 지속적인 태안관광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 간 태안은 여름철에 집중된 탐방문화에서 최근 해루질 문화 증가로 인해 연중 탐방객이 찾아오고 있어 관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해루질객은 다량의 수산자원이 채집하고, 어린개체까지 무분별하게 포획되고 있어 수산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년 내에 태안의 갯벌은 황폐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내 해루질객의 방문은 줄어들 것으로 태안이 지속가능한 해루질(갯벌체험)의 유치와 갯벌생태계의 보호·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갯벌 살린 대안으로 태안군 적극 도입해야

최승진씨는 대안으로 해루질이 집중되어 수산자원이 급격이 감소함으로써 수산자원의 재생이 필요한 구역은 출입 및 해루질을 금지하는 갯벌 휴식년제를 도입·운영함으로써 태안지역 갯벌 생태계를 관리하여 지속적으로 해루질객 방문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책적으로 갯벌 및 해루질 문화를 관리함으로써 태안을 해루질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단 대표적인 갯벌 체험장소인 몽산포 해변에서 해루질이 집중되는 해변을 여러개 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별로 약1년씩 휴식년제를 시행할 수 있게 탐방객 안전상 지장이 없도록 부표 등을 이용 구역표시를 하고 이를 언론 등을 통해 정책홍보 후 공고 후 시행하고,  당해 연도 휴식년제 구간 출입통제를 위한 관리원 고용·운용하기 위해 갯벌, 공유수면 등 관련법령 소관기관 협의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승진씨는 “태안의 주요 관광 자원의 하나인 해루질(갯벌체험)을 위해 갯벌생물을 관리함으로써, 태안 갯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 나아가 해양레저문화의 선도 지자체로 발돋움하고 성숙한 해양탐방행태 확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태안군이 중심이 되어 이번 제안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제 태안군이 2021년에는 군민 제안을 바탕으로 태안반도 갯벌을 보전과 지속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대안과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기를 거듭 기대해본다.

신문웅 기자 shin0635@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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