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세상 밖으로 나온 영화 ‘태안’… 이달 21일부터 전국순회 상영

기사승인 2020.11.19  16:33:17

공유
default_news_ad1

- 경남 창원시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전남 광주극장서 상영… 태안은 일정 조율 중

   
▲ 민간인희생자 유족과 인터뷰 하는 김영오씨. 지난해 7월 크랭크인 한 영화 <태안>이 마침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상영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에서 유족과 만나 인터뷰 하는 김영오씨와 강희권 상임이사(뒷모습).

태안반도의 최남단 고남면 영목항에서부터 최북단 이원면 만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한과 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태안’이 마침내 전국 순회상영에 나서며 태안의 아픔을 전국에 알린다.

영화 ‘태안’을 연출한 구자환 감독에 따르면 영화 ‘태안’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전남 광주에서 상영된다. 영화 촬영지이자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오롯이 담긴 충남 태안에서의 상영일정은 아직 정해지 않았다.

영화 ‘태안’이 첫 상영에 나서는 경남 창원의 메가박스 창원점에서는 연출자 구자환 감독과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나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27일 광주극장에서는 구 감독과 김 씨 외에 함께 영화에 출연해 태안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이끌어낸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가 가세해 관객들과 만난다.

   
▲ 수룡리 찾은 영화 <태안> 제작진. 까마귀와 개에 의해 희생자들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증언하는 주민을 만나고 있는 제작진. 지난해 9월 촬영 당시 모습이다.

지난해 7월 크랭크인한 영화 ‘태안’은 한국전쟁 전후의 태안에서의 민간인학살을 다루고 있으며, 첫 촬영으로 부역혐의로 억울하게 숨진 부친과 형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희생자 유족 배광모 씨를 인터뷰하면서 6개월 여 간 태안에서 현지 촬영됐다.

영화 ‘해원’의 광주 공동체상영장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으며 영화 ‘태안’의 출연까지 연이 이어지고 있는 김영오 씨에 대해 구자환 감독은 “한국전쟁 유족들과 동질의 아픔을 가진 분”이라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의 동질감과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김영오 씨도 영화 ‘태안’에 출연하게 된 동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 감독을 만나고 해원도 보고 4.3사건, 여순사건 얘기도 듣고, 태안의 얘기도 들으면서 전 국민이 민간인학살자라는 걸 알게 됐고, 세월호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국민들 학살, 국민들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이 뿌리였구나 생각했다“면서 출연계기를 ‘동질감’으로 공감하기도 했다.

영화 ‘태안’ 속에서 민간인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을 마주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도 영화 ‘태안’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지난 14일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태안민간인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짧게 밝히기도 했다. 

강 상임이사는 이날 특히 “지난해 1년간 영화 태안을 촬영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사연들이 많았다”면서 촬영당시 만났던 유족들의 사연을 ‘유복자’라는 추모글로 소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강 상임이사는 또 “태안군과 협의해 영화 ‘태안’ 상영일정을 잡겠다”고 상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 영화 <태안> 제작진과 스토리어들. 다큐영화 태안의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 오른쪽부터 영화 "태안"의 연출자인 구자환 감독, 김영오씨,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 김주형 조감독.

오는 21일 영화 ‘태안’의 첫 상영을 앞두고 구자환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구 감독은 “한국전쟁 70주년 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당시 학살된 민간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제대로 열지 못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영화로나마 달래고 함께 기억하려합니다”라며 “오는 21일(토) 창원을 시작으로 영화 <태안> 전국 순회 상영(시네마 로드 쇼)을 시작합니다. 27일(금)에는 광주에서 상영됩니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출연자인 김영오(세월호 참사 유민 아빠)와 제가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라고 적었다.

구 감독은 이어 “전 국토가 무덤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해안국립공원 관광지로 유명한 태안군에서도 참혹한 학살이 있었습니다.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 버스 주차장이 그 가운데 한 곳입니다.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학살의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라며 “살아남아 이제는 80대 백발노인이 된 자식은 ‘모래밭에 사람을 회쳐 놓았다’라고 표현합니다. 이토록 처참한 사건이 있었던 학살 현장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그냥  밟고 지납니다”라고 회상했다.

구 감독은 끝으로 “어둡고 불편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라며 “민간인학살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영화를 응원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다시 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영화 ‘태안’의 첫 상영장소가 태안이 아닌 경남 창원에서 오는 21일 시작된다. 확인결과 창원에서 첫 상영에 나서는 이유는 영화 제작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영화 ‘태안’은 이외에도 한국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아 1년여 만에 전국 순회 상영에 나서게 됐다.

영화 ‘태안’의 정식 극장개봉은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구 감독은 밝혔다.

   
▲ 영화 <태안> 포스터.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