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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발에 부딪친 ‘광역 해양자원순환센터’… 군의 유치 의지에 ‘제동’

기사승인 2020.11.19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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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폐수처리시설 설치 이유로 해양쓰레기 처리시설 설치 반대 목소리 높여

군, 오염수로 인한 근소만 오염 막고 해양쓰레기 수거 일거양득 효과 주장

   
▲ 태안군은 지난 16일 근흥면 회의실에서 근흥면 이장단과 어촌계장, 어촌계원 등을 대상으로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15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으면서 회의실 밖에서 설명회를 청취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충청남도 해양쓰레기 수거량의 절반 가량을 매년 수거하고 있는 태안군에 신속한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를 통해 깨끗한 태안군을 조성하고, 특히 곤쟁이 및 멸치건조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로 인한 근소만의 해수오염 민원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며 태안군이 충남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가 근흥면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특히, 근소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는 근흥면 마금어촌계는 “해양쓰레기 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은 지난 16일 근흥면 회의실에서 근흥면 이장단과 어촌계장, 어촌계원 등을 대상으로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주민대표 뿐만 아니라 도황리, 마금리어촌계원, 신진도 어민들까지 15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아 설명회장은 일순간 주민들로 가득 들어찼다. 회의실에 배치해놓은 의자는 이미 만석이 됐고, 뒤늦게 설명회장을 찾은 주민들은 회의실 밖에서 군의 설명을 청취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날 설명에 나선 전강석 군 해양산업과장에 따르면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이하 순환센터)는 염분 및 이물질 제거 등 전처리를 통해 해양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고 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중간처리시설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각장 설치나 쓰레기 매립 등 최종처리 시설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단지 순환센터 내에는 해양쓰레기 선별에 필요한 시설만 설치된다.

현재까지 충남도와 태안군이 입지로 선정한 곳은 근흥면 도황리 1391-2 외 1필지로, 옛 한주개발터다. 토지를 제공하는 태안군의 군비 23억원을 비롯해 국도비 등 모두 173억원이 투입되는 순환센터가 들어서면 1일 38.5톤을 처리할 수 있다.

군은 토지매입비 23억원을 지난 9월 제3회 추경을 통해 확보했고, 이를 언론보도를 통해 공식화했다. 당시 군은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를 파쇄, 탈염, 분리 선별해 지속가능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고자 2022년까지 근흥면 도황리 1391-2, 3 일원에 연면적 1만5348㎡, 1일 처리용량 38.5톤의 ‘해양쓰레기 광역전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태안군의 최근 5년간 해양쓰레기 수거량에 따르면 2015년에는 3,424톤, 2016년 4,150톤, 2017년 5,551톤, 2018년 4,879톤, 지난해에는 4,400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충남 평균 해양쓰레기 수거량이 10,247톤임을 감안할 때 평균 4,480톤을 수거한 태안군이 절반 가량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태안군은 토지매입비만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 유치에 나섰고,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 해양쓰레기 전처리로 재활용률을 제고하고 선별된 해양쓰레기는 생활쓰레기 소각장을 이용해 처리비용의 대폭 절감을 기대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했다. 

“광역사업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등 주민 반대의견 잇따라

   
▲ 태안군은 지난 16일 근흥면 회의실에서 근흥면 이장단과 어촌계장, 어촌계원 등을 대상으로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15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으면서 회의실 밖에서 설명회를 청취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하지만, 쓰레기 매립, 쓰레기 소각장으로 알고 있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친 것. 또한, 광역 시설인만큼 해안가를 끼고 있는 충남 7개 지자체의 해양쓰레기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주민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먼저 설명에 나선 전강석 해양산업과장은 “쓰레기장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실내에 해양쓰레기를 모아 염분과 이물질을 분류하고 소각, 매립처리는 최종 처리장으로 간다”며 “분류만 하는 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 과장은 이어 “폐수처리가 안돼서 근소만이 상당히 오염되고 있는데, 지도를 나가도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군수 초도순시 시 2014년부터 개선 요구를 해왔고 최근에는 집단 서명도 받아 제출했지만 재원 마련이 문제였다. 지난 3월에는 도황리 수산물 가동단지 오폐수로 인한 집단민원과 관련해 부서장 토론회도 개최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전 과장이 설명을 더 이어가려던 순간 주민들의 고성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곧바로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충환 마금어촌계장은 “광역사업인데 충남도에서 나와 설명을 해야 하고, 근흥면에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예정지 바로 뒤편에 거주한다는 70대의 도황1리 주민은 “바로 집 앞에 해양쓰레기장을 만든다니 기가 막히다”면서 “관광지인데 관광지에 해양쓰레기장을 유치하는 건 절대 안된다. 내 목숨과 바꾸겠다”고도 했다.

수룡리 이기권 씨는 “7개 시군의 공모사업이었는데 태안군과 보령시 두곳만이 신청했다”고 전제한 뒤 “태안에서 해양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건 맞지만 오폐수처리장을 넣은 것은 요식행위다. 폐수처리장만 한다면 군수에게 감사패를 줄 수 있지만 절차부터 틀렸다. 군수가 사과하고 처음부터 다시 주민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씨는 충남도 담당자와의 통화도 공개한 뒤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한 전담 바지선을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 과장은 “바지선을 지어서 다른 시군 것 까지 갖고 온다는데 접안시설이 없다. 신진도항 관리는 대산청과 태안군이 하기 때문에 책임지고 접안시설을 막겠다”면서 “순환센터는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만 취급하는 것이고, 위험수가 계속 근소만으로 나가니까 대책이 필요하다”고 순환센터의 설치 필요성을 피력했다.

전 과장의 답변 이후 이어진 주민들의 발언에서는 ▲근흥면이 면 단위 중 최고 낙후지역으로 시설 유치 전에 도로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과 ▲주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은 설치하지 말아 줄 것이라는 건의가 잇따랐다.

한편, 태안군과 충남도는 오는 24일 근흥면 주민설명회를 근흥면 게이트볼에서 열 예정이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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