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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학사에 대한 단상(斷想)

기사승인 2020.11.19  14: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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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의회 의원 김영인

 쌀쌀한 11월 첫 출근과 함께 지난 태안군의회 제7대 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태안학사에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를 지나 김포공항을 옆에 두고 학사로 진입하면서 소음문제는 없을까 걱정했는데, 학사 주변은 깨끗하게 정비된 주거단지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학사로부터 도보 6~7분 거리에 전철역과 버스승강장이 있어 교통편을 이용하기에 큰 불편은 없을 듯 하였습니다.

친절한 관리소장님과 직원분의 환대 속에 먼저 식당을 둘러보았습니다만, 속을 들여다볼수록 점차 눈살이 찌푸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관리사무실과 식당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2019년 8월 9일부로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었습니다.

또한 지하층 누수로 인하여 천장은 여기저기 파손되어 있었으며, 운영을 1년 넘게 중단해서인지는 몰라도 곳곳에 거미줄도 눈에 띄었습니다.

식당을 지나 계단을 통해 1층을 올랐습니다. 
계단은 목재로 되어 있는데 많이 뒤틀리고 균열이 생겨 자칫 주의를 게을리 하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1층에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생활하는 호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출입문이 열리면서 벽을 사이에 두고 책상, 침대, 화장실이 각각 구비되어 있어 학생 상호간 사생활 침해 소지는 별로 없어 보였고, 나름 독립공간을 확보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어 세탁실을 살펴보았는데 세탁기 5대와 냉장고 2대, 음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냉장고는 실에 1개씩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라고 질문 드렸더니, “방의 잠금장치가 카드키로 되어있어, 카드를 빼면 전기가 차단되어 설치를 안 하고 있다.”는 관리소장님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전기시설을 따로이 해서라도 소형 냉장고는 실마다 1개씩 배치해 줘야 할 듯 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을 운영하던 곳은 운영이 안 되어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는데, 그곳은 학생들의 물품보관소로 변해 있었으며 물품의 대부분이 1ℓ 생수였습니다. 

생수를 주문하는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이곳은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공공건물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먹는 물 만큼은 철저히 관리해줘야 할 듯 하였습니다.

생수를 택배로 배달시켜 며칠씩 상온에 노출한 상태로 음용한다는 것은 위생에도 큰 문제가 있을 것이므로 최소한 층별로 정수기 2대씩은 설치를 해줘야 할 듯 하였습니다.

복도를 지나자 문 앞에 캐리어들이 놓여 있었는데, 짐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서 문밖에 내놓고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간이 부족하면 공간 배치 및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납장을 추가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해 캐리어를 문 밖에 놓고 생활하는 불편은 시정되어야 할 듯 보였습니다.

주변의 도서실을 살펴보니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고 책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도서 확보와 공간 확충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둘러본 동아리방과 인터넷카페, 체력단련실은 나름 활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였습니다. 

출입구마다 카드를 통해서 출입이 가능하게 되어 있었으며, “CCTV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는 관리소장님의 말씀처럼 학생들의 안전은 나름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건물을 둘러 본 후,
태안군 출신 남학생 2명(정주호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3학년, 강동환 고려대학교 수학과 4학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부모님께 공부 열심히 해서 효도하겠다.” “여학생들에게 안전해서 추천해주고 싶다.” “경비아저씨께서 친절하시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아쉬운 속내도 드러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태안학사 입주를 꺼리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광운대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경우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거리 때문에 입사를 망설인다.”고 귀띔하였습니다.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태안학사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특히,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 곳을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태안군 대학생 기숙사 설치 및 운영조례 “제1조(목적) 이 조례는 태안군 발전에 기여하고 선도할 향토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생의 기숙사를 설치하고, 그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듯, 태안학사는 수도권에 진학하는 우리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기숙사 편의를 제공해 맘 놓고 학업에 충실하도록 조성한 시설이었습니다.

그러나 1년 넘게 문이 닫힌 구내식당, 천장이 파손되고 계단의 목재가 변형되어 사고위험이 도사리는 시설들, 개별 냉장고가 없는 호실, 짐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 캐리어를 문밖에 내놓고 있는 상황, 서울시 아리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음용수는 생수를 시켜먹어야 하는 문제, 그리고 비좁은 도서실 공간과 도서 확충 등은 당장 개선되어야 할 시급한 사항이었습니다.

특히, 운영조례 제16조(감독)에 학사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규정을 정해놓았는데, 규정대로 매년 철저하게 운영점검을 해왔었다면 이런 문제는 벌써 해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우리군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하루빨리 태안학사에서 18개 지자체 회의를  개최하여, 기본적인 현황 점검과 함께 개선이 필요하거나 부족한 편의시설 등은 하루빨리 개선해서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관리실에 있는 공공기숙사 입주 현황표를 살펴보니, 남학생동은 190호실 중에 입주 89호실, 미 입주 101호실로 되어 있었으며, 여학생동은 192호실중 입주 131호실, 미 입주 61호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과 그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안학사가 꼭 필요한 시설인지 여부를 확인해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추가 확보하는 부분도 고민해 볼 필요 있을 것입니다.

기숙사 일부를 지자체 중고등학생용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우리군에서 인수해서 우리군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해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말씀처럼 “거리는 멀지만, 서울에서 2번 환승까지는 괜찮다.”는 말씀도 참고해봄직 합니다.

우리군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순천시 순천학사 설치 및 운영조례 중 입사생의 자격 및 선발 규정을 살펴보니, 지방소재 대학생이 서울특별시 소재 대학교에 1년 이상 교환학생 또는 학업과 관련하여 연수나 실습을 목적으로 1년 이상 수업을 받아야 할 경우, 그리고 순천출신 향우의 자녀로 서울특별시 소재 4년제 이상 대학교와 대학원의 신입생 또는 재학생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했는데, 이러한 부분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최근 개관한 충남학사는 구로구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통학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입주 기피원인 중 하나가 등하교 거리인데, 충남학사 활용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선발기준을 보면 태안학사에서는 성적 60%, 생활정도 40%인데, 충남학사에서는 생활정도와 성적을 50%씩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태안학사도 이와 같이 개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수도권 전월세 대란에서 보듯, 방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고 그로 인하여 수도권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군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장학사업의 우선순위에 학사문제를 두어, 학사의 수요가 있는 부분만큼은 꼭 해결해 주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방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학사에서 공부를 하였던 학생들과 지금 열심히 학업에 충실하고 있는 학생들께서는 지방의 작은 정부인 태안군에서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우리군 출신 학생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생활하시면서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해소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태안신문사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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