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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긍의 고려도경에 나타난 마도 안흥정(安興亭) 위치

기사승인 2020.10.22  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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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태안 앞바다 문화재 발굴의 역사<5>

▶ 고려도경에는 마도 안흥정 주위의 세부 지형을 서술하고 있어 위치 고증에 실마리 제공
▶ 2023년은 서긍 방문 900주년의 해 마도에 기념물설치 및 기념행사 추진 가능
▶ 안흥정 복원 사업은 마도와 신진도 일대 문화재 복원 및 관광 활성화 사업에 큰 기여

   
 

서긍은 송 휘종때 국신사(國信使)의 일원으로서 1123년 정사와 부사가 동승하는 관선 신주(神舟) 2척과 민간 소유의 선박(客舟) 6척 등 인원 700여명을 대동하고 1123년 5월16일 강남의 무역항 명주를 출발하여 6월12일 고려의 벽란도에 도착하였다. 서긍 일행은 우리나라 서해의 흑산도, 군산정, 고만도정, 안흥정, 경원정, 벽란정을 경유하여 고려의 개경에 도착하였으며 다시 귀국길에 오른지 42일 만인 8월27일 중국의 정해현(定海縣)에 도착하여 이듬해 송 휘종에게 국신사 일행의 성과와 고려의 풍속을 소개하는 고려도경(高麗圖經) 40권을 바쳤다.

북송대의 서긍이 기술한 고려도경에는 고려의 예성항에 이르기 전인 1123년 6월 8일 마도 안흥정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하여 안흥정 위치 비정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가 다 되어(酉後)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서 배는 날듯이 항해하였다. 알자섬에서부터 한순간에 마도(馬島)로 와서 정박하였다. 아마 청주(淸州) 경내인 듯한데, 샘물은 달고 초목은 무성하여(泉甘草&#33623;) 나라 안의 관마(官馬)는 일이 없으면 이곳에 몰아서 기르므로 마도(馬島)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 (섬의) 주봉(主峰)은 온화하고 두터운데(渾厚), 왼쪽팔로 둥그렇게 감싸 안은 형국(左臂環抱)이다. 앞으로는 새 부리 모양의 돌부리(前一石&#35292;入海) 하나가 바다로 잠겨들어 있어, 격렬한 물결은 굽이치는 파도를 일으키고(激水回波) 들이치는 여울은 솟구쳐 오르는 것이(驚湍洶涌) 매우 기괴한 모습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아래를 지나가는 배들이 감히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초(暗焦)에 부딪힐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곳에) 객관(客館)이 있는데 안흥정(安興亭)이라 한다.”

<主峰渾厚 : 주봉은 온화하고 두텁다>   
<前一石&#35292;入海 : 앞으로 돌부리 하나가 잠겨 있다>
<左臂環抱 : 왼쪽 팔로 둥그렇게 감싸안은 형국이다>

   
 

   2018년 봄 필자는 마도지역을 육상 지표조사 하면서 고려청자와 고려기와가 일관되게 출토되는 지점을 발견하였다. 이 지점은 태안군 근흥면 마도길 158-7 인근으로, 마도 초입에 산경사면을 끼고 있으며 약 2,000평 정도 되는 대지이다. 현재 이 지역은 노부부가 밭으로 경작하는 곳으로 마도지역 중 지표에서 고려기와, 고려도기, 고려청자, 송나라 동전이 수습되는 유일한 지역이다.

 서긍 일행은 1123년 6월 8일 오후 7시 마도 앞바다에 도착하여 정박을 한 후에 작은 배로 갈아타고 마도 안흥정에 도착하였으며 지청주(知淸州) 홍약이(洪若伊)가 통역을 보내 예를 다하였다. 아래에서 보는 서긍 일행과 중국 선단의 정박 추정지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썰물 때에도 수심이 확보되고 배가 안정적으로 정박이 가능한 위치이다. 그리고 다수의 송·원대 도자기와 닻돌이 출수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안흥 내항이나 여타 인근 지역은 서긍의 신주(神舟)나 객주(客舟)와 같이 첨저형(尖底形)의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생각된다.

   
안흥량 일대 마도 안흥정 추정지 안흥량 일대 마도 안흥정 추정지

             
 서긍 일행의 추정 정박지에서 마도 안흥정 추정지까지는 신진도와 마도에 위치한 다른 어떤 추정 지역보다 거리가 가깝고 가장 중요한 식수를 바로 공급받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서긍은 1123년 6월 8일 오후 7시 마도 안흥정에 도착하여 예를 갖추고 다시 바다에 있는 신주와 객주에 도착하여 하룻 밤을 보낸 뒤 6월 9일 오전 8시쯤 안흥량을 통과하여 개경을 향하여 항해하였다.
  태안 마도는 서긍이 저술한 1123년 고려도경에 안흥정(安興亭)이라는 중국 사신들을 위한 객관이 위치해 있던 지역이다. 우선 마도지역을 관광 명소화 하기위해서는 기록에 나타난 1123년 서긍의 안흥정을 복원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흥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재 안흥정 터로 유력하게 밝혀진 근흥면 마도길 158-7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마도 안흥정의 역사성이 밝혀진다면 안흥정 재현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흥정 재현사업과 더불어 2023년 서긍 900주년을 기념하여 마도에 서긍 동상 건립, 중국 사신의 길, 중국 도자기의 길을 재현한다면 더욱더 현장감과 관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도의 뛰어난 경치를 활용하여 마도를 휘감아 도는 잔도길을 설치하는 것도 안흥량 일대의 경관조망과 더불어 안흥량 해역의 역사적 특수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진호신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태안신문사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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