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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셈법… ‘사면초가’에 놓인 허베이조합 태안지부

기사승인 2020.09.10  1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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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들리는 초(楚) 나라의 노래라는 뜻이다. 이는 오늘날 아무에게도 도움이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을 이를 때 쓰는 고사성어다.

요즘의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에 딱 들어맞는 고사성어라 볼 수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태안지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일 때 가능한 말이다. “앞으로 더 중립적이도록 노력하겠다”는 태안지부장 직무대행의 말을 전제해 놓고 본다면 태안지부의 현재 형세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7318명의 조합원들에게 대의원선거를 위한 정수를 결정하겠다며 우편물을 발송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가 최근 잇따라 서산수협 어촌계장협의회와 안면도수협, 태안남부수협 어촌계장협의회의 항의 방문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셈법도 복잡해졌다. 태안지부가 우편물을 개봉하면 또 다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서산수협 어촌계장협의회와 안면읍, 고남면, 남면 등 태안반도 남부권에 유리하게 배정된 25대24의 대의원 정수로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안면도수협, 태안남부수협 어촌계장협의회의 이해충돌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북부권과 남부권의 어촌계장협의회가 맞불식으로 항의 방문이 이어지자 태안지부장 직무대행은 9일 태안지부 자문회의를 열어 명분을 만든 뒤 우편물을 개봉해 그 결과를 공표하고 그에 따라 대의원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회수된 4300여 통의 우편물 개봉결과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우편물 개봉시 가처분 신청과 태안지부장 직무대행 해임까지 언급한 서산수협 어촌계장협의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태안지부가 다시 한 번 중대기로를 맞게 됐다.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태안지부장 직무대행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립성을 잃은 태안지부를 대신해 허베이조합 본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허베이조합 본부는 태안지부의 대의원 선출은 태안지부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본부측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위기가 허베이조합 태안지부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서면총회가 가능한만큼 이를 위한 절차를 밟아 대의원선거를 치러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태안지부가 외면하면서 자문회의 조차 거치지 않고 꼼수로 보낸 우편물에만 의존하고 있어 답답한 심경임을 밝히고 있다. 우편물을 개봉해서 나온 결과로 대의원선거를 치르게 되면 또다시 가처분신청이 제기될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허베이조합 본부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태안지부의 내홍이 계속되면서 관리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9월 안에 태안지부의 대의원선거를 마무리하라는 입장이지만, 태안지부를 예하 지부로 두고 있는 허베이조합 본부에서는 현재로서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수부에서 전화만 걸려 와도 전화받기가 두려울 정도고, 핑계거리를 찾기에 바쁘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태안지부가 대의원선거를 치러내지 못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피해민들이다. 하루빨리 대의원을 구성해 임원진을 다시 꾸리고, 정관이나 운영규정 등을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요한 것은 피해민들을 위한 공공복리 증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허베이조합 태안지부는 ‘서면총회’가 가능하다는 정부기관의 유권해석을 염두에 두고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조합원 회의를 열고, 이를 통해 대의원 정수를 확정하고 하루 속히 대의원 선거를 치러내야 한다. 그리고, 제발 기득권 욕심에 피해민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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