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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문화재 승격 추진하는 안흥진성, 효종 8년 혁파 당할 뻔 했다

기사승인 2020.08.07  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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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진성 사적 지정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서 기조강연 나선 심정보 교수 주장

“여장이 남아있는 유일한 성”도 강조… 안흥진성의 문화재적 가치와 활용방안 재조명
신진도 고가에서 추가 발견된 한시 원본도 일반에 공개… 세미나장 가득 메워 관심 반영

   
▲ 사진은 지난달 24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 ‘태안 안흥진성 사적지정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에서 심정보 한밭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효종 8년 6월 2일 안흥진 혁파문제로 대신들과 논의하는데, 영의정 정태화가 ‘만일 적이 이곳을 먼저 점거한다면 국가의 조운하는 길이 반드시 끊길 것입니다.’라고 우려하자 효종이 이를 받아들여 이곳은 실로 삼남의 관문이니 경솔하게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하여 안흥진을 화정도에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충남기념물에서 국가지정 문화재로서의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안흥진성이 조선 효종 때 혁파당할 뻔 했던 역사적 위기가 있었음이 한 교수의 주장으로 알려졌다.

태안군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지난 달 24일 근흥면 신진도리에 위치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안흥진성 사적 지정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심정보 한밭대 교수는 안흥진성이 효종 8년 혁파될 뻔 했던 역사적 사실을 전했다.

지난 1차 학술세미나에서 서태원 목원대 교수는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체계와 태안 안흥진의 설치’를 주제 한 발표에서 안흥진의 핵심 임무 중 하나가 조운선 호송임을 강조하며 “안흥량은 난행량의 명칭을 고친 것이라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조운선이 이곳에서 자주 침몰했다”면서 “조운선의 곡식과 인명을 지키면서 조운선이 침몰되지 않고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하는 것”이라고 안흥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도 안흥첨사의 파직된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조운호송 실패’로 들며 안흥성의 핵심 임무가 조운선의 호송임을 역사적 사실로 뒷받침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심정보 교수는 효종 8년 조정에서 안흥성의 혁파문제를 논의하기 전 상황도 전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효종 7년 4월 3일 비변사에서 계속하여 여장은 거의 완공되었으므로 절반의 군정을 귀가 시켰는데, 다만 공해가 아직도 완공되지 않고 있으니 우선 중지하였다가 가을걷이가 끝나기를 기다려서 재개하도록 건의하여 효종의 승낙을 받았다”고 했다.

심 교수는 이어 안흥진의 혁파문제가 17세기 후반의 개혁 정치가로 대동법을 주창한 인물로 알려진 김육의 주청으로 공론화됐음도 전했다.

심 교수는 “효종 7년 9월 15일에 김육은 다시 안흥진의 축성공사가 빨리 혁파함이 적당하겠습니다만, 이미 쌓은 진은 변장(邊將)에게 영을 내려 지키게만 하시고 더 쌓지 말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하자 효종이 묘당과 논의하여 조처하겠다고 비답했다”며 안흥진이 혁파 위기에 처했지만 영의정 정태화의 주장으로 결국 혁파되지 않고 존속됐음을 역사적 기록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안흥진은 바다방어와 조운선 호송 등을 담당하다가 결국 1895년 을미개혁 때 폐지됐다.

“안흥진성은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할 문화재적 가치 크다”

심 교수는 또한 기조강연을 통해 안흥진성의 축조와 안흥진성의 규모에 대해서도 명확히 규명했다. 다음은 심 교수가 ‘대동지지’ 등을 바탕으로 제시한 안흥진성에 대한 기록이다.

「안흥진은 본래 안흥량의 수자리 하는 곳이었는데, 효종 4년(1653년)에 화정도(현재의 신진도)로 옮겨 설치하고, 효종 6년에 김석견의 건의로 안흥진성을 새로 축조하였는데, 둘레는 3621척이며, 현종 10년(1669년)에 본진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내용으로 볼 때 화정도의 신진에 축성하기 전에 이미 구진인 본진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진성(鎭城)의 둘레 3621척은 문맥상으로 볼 때 안흥 신진의 성곽 둘레가 틀림없다고 하겠으며, 당시의 성곽 둘레가 ‘대동지지’에 수록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 축조한 안흥 신진의 성곽 둘레 3621척을 포백척(준수)의 기준치 46.73㎝를 적용하여 환산하면 1692m가 된다.」

심 교수는 또 기조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안흥진성의 문화재적 가치도 높이 평가를 내렸다. 심 교수는 “안흥진성의 성벽은 체성 상부의 여장까지 잔존하고 있어 축조 당시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수군진성으로서는 가장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또한,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체성의 각자성석은 축성군의 동원지역과 공정상의 축성구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 교수는 안흥진성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강조했다. 심 교수는 “안흥진성의 성벽은 우리나라 수군진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장이 석재 및 전(塼)으로 축조되어 있고, 총안이 근총안 만을 설계하여 시설한 최초의 성곽으로 주목되고 있다”면서 “안흥진성은 수군진성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성사적으로도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관방유적으로서의 보존, 관리상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할 문화재적 가치를 비롯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심 교수는 끝으로 최근 신진도 고가에서 발견된 안흥진 수군의 군적부도 언급하며 안흥진성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도 했다.

심 교수는 “안흥진성의 역할은 서해로 거슬러 올라오는 적을 물리칠 해상방어를 비롯해 호란 이후 보장처로 부각된 강도(江都)의 배후 수군진 역할, 그리고 안흥량 일대의 험조처를 통행하는 조운선의 안전호송이라고 하겠다”며 “최근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에서 공개한 안흥진 수군 군적부는 조운선의 안전호송을 담당하는 분군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안흥진성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는 말로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안흥진성 사적지정 위한 2차 학술세미나 ‘역사적 위상’ 제고… 추가 발견된 한시도 공개

   
▲ 사진은 지난달 24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 ‘태안 안흥진성 사적지정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에서 가세로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1차 학술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태안 안흥진성 사적지정을 위한 2차 학술세미나’에서는 ‘안흥진성’의 역사자료 수집 및 원천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콘텐츠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안흥진성’의 역사적 위상과 가치를 높여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관련한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한편 전 국민에게 ‘안흥진성’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흥진성의 ‘역사’를 다룬 지난 1차 학술 세미나에 이어 이번 2차 학술 세미나에서는 안흥진성의 ‘고고, 건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 앞서서는 지난 6월 신진도 고가의 벽지에서 수군 군적부와 함께 수군진촌의 풍경과 일상을 표현한 한시도 발견됐는데, 이번에 벽지를 추가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발견된 다수의 한시도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심정보 한밭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태안 안흥진성의 축조와 문화재적 가치)을 시작으로 ▲태안 안흥진성 성안마을 발굴현황과 특징(이호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태안 안흥진성 축성 실태와 고고학적 특징(서정석 공주대 교수) ▲태안 안흥진성의 현대적 활용 방안(유현재 경상대 교수) 발표와 함께, 심정보 한밭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백성종 한성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정의도 한국성곽학회 회장, 진호신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연구관이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환영사에 나선 가세로 군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안흥진성’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해, ‘안흥진성’이 국내 대표적인 ‘진성’ 문화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안흥진성’을 체계적으로 종합정비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개발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은 안흥진성을 국가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달 13일 열린 ‘민선7기 3차년도 제1차 충남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는 220만 충남도민의 뜻을 모아 충남 15개 시장, 군수가 공동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안흥진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한 마음으로 강력히 건의한 바 있다.

근흥면 정죽리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충남기념물 제11호로 성벽 내 각자석을 통해 1583년에 처음 축성됐음이 확인됐으며 문헌기록에 축성의 연도ㆍ배경ㆍ결정 및 완공시기가 명확하게 제시돼있다. 특히 전국의 통제영, 방어영, 수영, 수군진성 중 보전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水軍鎭城)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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