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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도 고가서 또다시 수군진촌 한시 다수 발견… 2차 학술세미나장서 공개

기사승인 2020.08.06  1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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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수군 군적부와 한시 일부 발견 후 벽지 해체 과정에서 추가 발견

   
▲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가 발견된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추가로 발견된 한시.

지역주민의 신고로 조선 수군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가 발견되면서 태안군의 안흥진 수군의 조직, 조운선 호송 등의 그 역할과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수군 군적부가 발견된 태안 신진도 고가의 벽지를 추가로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가 또다시 추가로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발견된 수군 군적부는 군역의 의무가 있는 장정(壯丁)의 명단과 특징을 기록한 공적 문서로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작성됐다. 안흥진 소속 60여 명의 군역 의무자를 전투 군인인 수군(水軍)과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보인(保人, 직접 군역에 종사하지 않고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병역 의무자)으로 나누어 이름, 주소, 출생연도, 나이, 신장을 부친의 이름과 함께 적어둔 고문서로 안흥진성에서 군역을 했던 수군들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월 수군 군적부가 발견당시 벽지에서는 수군진촌의 풍경과 일상을 표현한 한시도 발견됐는데, 이번에 벽지를 추가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다수의 한시가 추가 발견됐다.

한시가 발견된 태안 신진도 고가는 상량문에 적힌 ‘도광(道光, 청나라 도광제 선종의 연호) 23년’이라는 명문으로 1843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가에 거주했던 후손 최인복 씨의 증언에 의하면 가옥은 대청을 중심으로 ‘ㅁ’자형 건물 배치이며 860㎡의 대지에 방 5칸, 광 6칸, 부엌 3칸, 소 외양간 1칸, 말(馬) 우리 등을 갖추고 있었는데 실측결과, 현재는 ‘ㄷ’자형 구조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 6칸이 존재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안흥진 수군을 관리했던 관가(官家)의 건물로 추정된다.

   
▲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가 발견된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추가로 발견된 한시.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한시 '聞新設開宴四方賢士多歸之'(문신설개연사방현사다귀지 : 새로 짓고 잔치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 사방에서 선비들이 모였다)는 1843년 7월 16일 태안 신진도 안흥진 수군의 관가(官家)로 사용될 집을 짓고 다음 해 안흥진 첨사(安興鎭 僉使, 수군을 관리하고 통솔하던 종3품의 벼슬을 가진 관리) 조진달(趙鎭達)의 재임 기간인 1844년에 잔치를 베풀어 사방의 손님을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가 발견된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추가로 발견된 한시.

또 다른 한시의 제목은 '黃麥打麥羊 出家家'(황맥타양출가가 : 집집마다 찰보리를 타작하여 거두어 가다)인데, 내용에는 ‘군포를 내라는 조칙이 있는데도, 갑자기 지난밤 보리를 보내어 왔구나’(布詔行令曾如此 忽然昨夜麥秋至)라는 문장이 있어 이 가옥이 안흥진 수군을 관리하기 위해 군포(軍布)나 곡식을 거두어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흥진 수군의 중요임무인 ‘조운선 호송’ 과정이 험난했음을 비유한 한시도 발견

   
▲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가 발견된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추가로 발견된 한시.

안흥진 수군의 중요 임무 중 하나였던 조운선의 안흥량 통과를 위한 호송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의 희생과 이를 비유한 한시도 있다.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 699-759)의 오언절구 한시 '조명간'(鳥鳴澗, 새가 시냇가에서 울다)의 형식을 빌려 능숙한 초서체(草書體)로 ‘사람이 계수나무꽃 떨어지듯 하여, 밤은 깊은데 춘산도 적막하다’(人間桂花落 夜靜春山空, 인간계화락 야정춘산공)라고 하여 수많은 인명이 안흥량 앞바다에 빠져 희생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참고로 왕유(王維)의 시 원문은 인한계화락(人閑桂花落, 사람은 한가하고 계수나무 꽃이 떨어진다), 야정춘산공(夜靜春山空, 밤은 깊은데 봄의 산도 적막하다)이다.
 
실제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안흥량을 왕래하는 선박 중 뒤집혀 침몰하는 것이 10척 중 7~8척에 이르고, 1년에 침몰하는 것이 적어도 20척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바람을 만나 사고가 많으면 40~50척에 이른다’(1667년인 현종 8년 윤 4월조)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가 많은 해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수군과 조운선을 관리하는 이 고가(古家)에서는 ‘無量壽閣’(무량수각: 영원한 생명을 기원하는 건물)’이라는 문구도 발견됐다.

   
▲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가 발견된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추가로 발견된 한시를 관람하고 있는 가 군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태안 신진도 수군진 유물 발견을 계기로 민간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안흥진 수군과 관련한 개인문집과 문학작품을 찾아 번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된 주요 문집으로는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의 ‘백곡집, 栢谷集’, 김규오(金奎五, 1729-1791)의 ‘최와집, 最窩集’,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의 ‘은송당집, 恩誦堂集’ 등이며, 수군진의 문학과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4일 오후 1시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태안 안흥진의 역사와 안흥진성’ 학술대회에서 해당 유물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충남 태안 신진도 고가 인근 초등학교 주변으로는 1970~80년대까지만 하여도 조선시대의 건물로 추정되는 전통 기와집이 다수 남아있었다고 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수군진과 관계되는 관리와 수군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판단되어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충남기념물 제11호로 지정돼 있는 안흥진성의 국가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태안군은 지난 6월 5일 ‘태안 안흥진성 사적지정을 위한 1차 학술세미나’를 열고 안흥진성을 연구해 온 4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안흥진성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 하는 한편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의 품격을 높였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민선7기 3차년도 제1차 충남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 가세로 태안군수를 포함한 충남 15개 시장, 군수가 ‘태안 안흥진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공동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이들은 공동건의문에서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축성된 수군 방어영이자 전국 수군 관련 성곽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진성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충남기념물 제11호 태안 안흥진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220만 충남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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