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봄 향기 가득한 가로림만에서

기사승인 2020.03.27  10:40:11

공유
default_news_ad1

- 사진가 최경자의 가로림만을 걷다.⑪

   
 

살랑살랑 봄바람이 가로림만을 찾아왔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살막개의 풍경은 한가로워 보인다. 겨우내 추운 바닷바람을 이겨낸 마늘은 건강하게 자랐고, 언덕 위 풀밭에는 흑염소 한쌍이 새끼들을 데리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바닷물이 빠져 나간 자리에서 서서히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두리돌이섬을 바라보며 가로림만의 봄을 느껴본다.

   
 

바닷물이 빠진 후 생성된 갯벌 위 여기저기서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바위틈에 모여있는 보리무륵 고둥에 시선이 멈추었다. 죽은 듯 숨죽이고 있는 제일 크고 잘생긴 고둥 엉덩이를 살짝 건드려 봤다. 꼼짝도 안 한다. ‘미안해 너희들이 대화 중인데 방해해서... 잘 놀아’. 짧은 인사를 하고 촉촉하게 젓은 혼합갯뻘 해변을 다시 걷는다.

봄바람이 야지(野池) 안에서 빠른 리듬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며 건강하게 자란 산파래가 수중 발레 공연을 하고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중 발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겨울이 떠난 해변은 생물들이 봄 단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봄의 향기가 가득한 해변을 걸으며 따뜻한 봄기운이 세상 곳곳으로 퍼져졌으면 바램을 해본다.
 

태안신문사 taea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