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허베이조합 이사장의 결단… 기금예치 금융기관 ‘수협→농협’ 변경

기사승인 2020.01.17  15:51:00

공유
default_news_ad1

- 허베이조합측 “금융기관 제안서 받아 검토 후 가장 이율 높은 곳에 예치…연 9억원 차이”

태안지부, 서산수협 이의 제기… “조합 타격, 피해민 돈 뺏긴 것...기여도 생각해달라” 하소연

 

   
▲ 사진은 지난 9일 열린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의 자문회의가 열리고 있다.

“조합이 엄청난 타격이다. 피해민의 몫을 다른 은행에 빼앗긴 셈이다. 농협중앙회에 예치된 기금의 50% 정도라도 그동안의 기여도를 생각해서 수협에 예치를 해달라. 농협이 어민과 피해민들을 위해 뭘 해주겠나. 수협은 그동안 이자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도 피해민과 조합원들을 위해 환원사업을 해왔다. 피해민들의 돈인데 피해민들과 상의를 했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순탄하게 서산수협의 입장이 표출된 셈이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장이면서 서산수협 조합장인 김성진 지부장이 지난 9일 열린 태안지부 자문회의에서 그동안 삼성지역발전기금을 예치해왔던 서산수협에서 농협중앙회 태안군지부로 예치 금융기관을 옮기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김 지부장과 태안지부 자문위원 자격으로 자문회의에 참석한 국응복 허베이조합 이사장이 언성을 높이며 신경전이 시작됐다.

김 지부장은 “절차도 거치지 않고 (금융기관을 변경)했다는 것은 (이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다”라며 “(서산수협에) 공식적인 제안서도 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응복 이사장이 고성으로 맞불을 놨다. 국 이사장은 “왜 독단적 결정인가. 그동안 몇 번을 찾아 갔나”라면서 “제안서도 태안지부에 공문으로 보냈다. 당초 처음에 기금 예치시에도 2.2% 이율로 준다는 금융기관이 있었는데 1.7%의 수협에 맡긴 것”이라고 대응했다.

허베이조합 국응복 이사장, “피해민을 위한 최선의 결정”

특히 국 이사장은 수차례 ‘배임죄’를 언급하며 기금 예치 금융기관의 변경이 피해민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 이사장은 “12월 7일이 기금의 금융 만기인데 한 달이 연기된 1월 7일에 예치했다. 되도록 수협에 예치가 대안이었는데 대의원 선거도 있고 해서 한 달이 연기되면서 이사회에서도 예민해졌고,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올라와 이자문제에 대해 문책성 발언을 했다”면서 “이에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사과했지만 1월 7일한 예치를 하지 않으면 책임지라고 했다”고 그간의 경과를 언급했다.

국 이사장은 이어 “최종적으로 1월 4일에 제안서를 내라고 했는데 (서산수협이) 제안서도 안냈고, 안면도수협과 남부수협은 1.3% 이율로 제안서를 냈는데 하나, 국민은행, 농협도 냈다”면서 “그 중에서 하나은행이 1.76%, 농협이 1.77%를 내 부득이하게 농협으로 결정을 하게 됐고, 1월 7일에 예치한 이유는 7일이 넘어가면 이율이 1.65%로 떨어지기 때문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조합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고, 이자만 놓고 볼 때 태안지부의 기금만 7억원, 전체적으로는 9억 2천만원의 차이가 난다”면서 “수협중앙회에도 건의했지만 관철되지 않았고 (허베이조합의) 부실경영도 안된다고 판단했다.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읍소했다.

국 이사장의 읍소에도 태안지부 내 일부 자문위원과 김성진 서산수협장의 불만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기여도 생각해 기금의 반인 400억원이라도...” 하소연한 태안지부 자문위원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성진 지부장은 서산수협장 자격으로 “기여도를 생각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지부장은 “예치금이 뜨거운 감자인데, 수협에 예치된 금액은 850억원, 서산지부 326억 등 1200여억원이 서산수협에 예치돼 있었고, 안면도‧태안남부수협에 600억원이 예치돼 있었는데 1800억원이 전부 농협으로 예치됐다”면서 “금리만 따진다면 수협은 경쟁력이 안된다. 하지만 수협은 어민들한테 기여해왔는데, 전부 빼서 농협으로 가면 되겠나. 기금의 주인은 피해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수협에서도 지도사업과 배당하면 10억 정도의 수익이 나오는데 어민들한테 환원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어민들한테 해 온 기여도를 생각하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지부장의 발언 이후 기금의 수협 예치를 위한 태안지부 자문위원들의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이성원 위원은 “2007년 기름유출사고 이후 수산분야에서 집회를 많이 해왔는데 태안군에서 피해대책위원회 지원을 못한다고 했을 때도 수협에서 조건 없이 도와줘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기여도면에서 수협이 없었다면 피대위는 벌써 깨졌을 것이다. 이자 때문에 그동안 도와 준 기여도를 잊어서는 안된다. 기금의 반 정도라도 수협에 예치해달라”고 말을 보탰다.

신대욱 위원도 “수협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대안을 제시하면 서산수협에 예치됐던 기금이 850억원인데 반인 400억원 정도라도 서산수협에 예치하면 1억2천만원 정도 손해인데 기여도를 볼 때 용단을 내려서 맡겼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국 이사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재강조한 뒤 “새 집행부가 구성돼서 다시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금융기관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도 지난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9일 태안지부 회의에서 400억원 정도를 서산수협으로 예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허베이조합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농협에 예치된 기금을 다시 옮길 수는 없다고 답변을 해줬다”면서 “9억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하는데, 허베이조합으로서는 피해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로 수협에서 농협중앙회로 변경 예치된 기금은 허베이조합 태안지부 내 서산수협의 856억원을 비롯해 안면도수협에 예치됐던 398억원, 태안남부수협에 예치됐던 248억원과 서산지부의 326억원도 포함돼 있다. 서산지부의 기금도 그동안 서산수협에 예치돼 있었지만 태안지부와 함께 이번에 농협중앙회로 금융기관을 옮겼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