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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취재-해안가 지자체 ‘해양쓰레기·연안침식’ 대안은 없나⑤ 에필로그

기사승인 2019.09.05  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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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두 장의 사진 속 태안군의 해양쓰레기 현주소는

해양쓰레기 선도 지자체로 우뚝 선 태안군… 어민들의 해양쓰레기 의식 수준은 ‘글쎄’

   
 

여기 충격적인 두 장의 사진이 있다.

한 장의 사진은 지난 7월 근흥면 신진도의 한 어민이 본지에 제보한 사진으로, 서해의 독도인 서해끝단 ‘격렬비열도’에서 잡은 아귀다. 아귀의 몸 속에서는 충격이게도 플라스틱 락스병이 나왔다. 어떻게 저 큰 플라스틱 병이 아귀의 입에 들어갔을 지를 생각하기에 앞서 그만큼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장면이다.

이후에도 태안 앞바다에서 잡은 아귀에서는 손질할 때마다 비닐봉투라든지, 각종 플라스틱 병이 나오면서 해양 플라스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한 장의 사진은 태안 앞바다에 떠 있는 해양쓰레기를 어선들이 수거하는 사진이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태안군서부선주협회(회장 정장희)가 협회 소속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소원면 앞바다에서 폐어구·스티로폼·플라스틱·말풀 등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협회는 이날 수면 위로 떠오른 해양쓰레기 양만 30여 톤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지난 6월과 7월, 서해안에 위치한 인천의 지역신문사인 인천투데이와 전남 해남군의 해남신문사와 연합으로 해양쓰레기 처리에 있어서 민간 거버넌스 조직과 교육청과 연계해 학생들과 함께 골칫거리 폐부자를 처리하고 있는 경남 통영시와 더불어 제3차 연안정비계획 수립을 동분서주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를 찾아 국내의 해양쓰레기 처리 실태와 정부의 연안침식 방지를 위한 노력을 취재했다.

특히, 연합취재팀은 전 세계의 해양쓰레기 집합소인 미국 하와이주를 찾아 하와이주의 NGO단체와 하와이주정부 매니저, 그리고 하와이주의회 의장을 만나 미세 플라스틱과 연안침식에 대응하는 특별한 대책을 살펴봤다.

눈길 가는 통영시의 거버넌스 조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연합’

“우리나라에는 스티로폼 부표가 3000만개 정도 떠 있는데 통영과 거제, 고성이 70~80% 정도이며 60ℓ급 어업용 스티로폼이 1000만개 이상 설치돼 있다. 어업용 스티로폼은 햇빛에 노출된 후 한 달이면 미세플라스틱화가 진행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의장의 말이다. 이처럼 굴의 고장 통영 앞바다는 굴 양식장에서 나오는 폐스티로폼이 골칫거리다.
 
연승수하식, 즉 바다 위에 떠 있는 부표 아래 어패류와 해조류 부착물이 늘어진 구조로 굴을 양식하다 보니 어업용 스티로폼 부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제는 플라스틱 알갱이로 이뤄진 상업용 스티로폼이 져 햇빛과 물살에 잘 부서진다는 것이다. 수거되지 못한 폐스티로폼이 파랑과 조류에 의해 부딪혀 쪼개지고 이 미세플라스틱을 소형 어류가 먹고, 소형 어류를 큰 물고기가 먹고 어류와 해조류를 사람이 섭취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악순환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 통영시에서는 민간 거버넌스 조직이 해양쓰레기 처리에 앞장서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연합’이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주민의식개혁에 나서고 있다면 ‘경남환경연합’은 학생들과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바로 이 두 흐름이 통영을 해양쓰레기 천국에서 전국 최고의 미항으로 거듭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와이주정부와 비영리재단 팔리(Parley)의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눈길 가는 ‘고민’

통영에 해양쓰레기 대책을 위한 거버넌스 조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연합’이 있다면 하와이에는 민간 NGO 비영리재단인 팔리(Parley)가 있다.

하와이에는 바람의 영향으로 중국·일본·한국·러시아·필리핀·미국 알래스카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떠내려 온 플라스틱 쓰레기가 8개 섬 동쪽 해변으로 몰리는데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치울 수 있지만 모래와 함께 해변에 남는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골칫거리다. 심각한 환경피해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는 해양쓰레기 발생 원인을 차단하고 줄이는 방안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사용을 권장하면서 스티로폼을 못 쓰게 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최소화하는 조례를 제정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미세 플라스틱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변국 등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과도 연안 침식과 관련해 씨그랜트(seagrant) 프로그램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협력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전국 2위 태안군… 해양쓰레기에 대처하는 자세

그렇다면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전국 상위권인 태안군은 해양쓰레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태안군은 올해 해양쓰레기 자율적 수거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7억3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다양한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양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고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려는 어민들의 의식은 결여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어업인들의 해양환경 보전 의식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 앞바다에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육상에서 기인하는 부분과 해상에서 기인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군은 육상에서 기인하는 쓰레기는 집중호우 시 하천 등을 통해 유입되거나 지역주민 또는 관광객 등이 버린 무단 방치 쓰레기가 바다에 재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해상에서는 어업, 양식, 해양레저, 상선 등의 선박 등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와 시설이나 어구 교체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유실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상 계절풍과 조류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기인되는 해양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 집중호우로 인한 수도권 쓰레기의 서해상 유입으로 태안 해안에 침적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태안군 연안 환경오염 방지대책 수립 용역 결과 해양쓰레기 유입 요인은 육상 67%, 해상 33%로 조사된 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태안군은 2016년 4150톤, 2017년 5551톤, 2018년 4879톤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도에는 해양에서 1575톤, 항포구에서 1273톤, 연안에서 1756톤, 어선에서 273톤을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은 올해도 해양환경을 보전하고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해양쓰레기 수거, 처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의 대표적인 사업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수거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촌계와 번영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처리와 수거에 드는 비용은 태안군이 지원한다.

접근이 어려운 항만의 해안가 쓰레기 정화는 어장정화 전문업체에 맡겨 해수욕장 개장 전에 집중수거한다. 또한, 항포구에는 해양 쓰레기 전용 집하장을 ㅅㄹ치해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선주연합회와 연계해 ‘어선 쓰레기 되 가져오기’ 운동을 펼쳐 수거물품에 대한 수매로 어선에서 발생하는 폐어구 쓰레기의 바다 투기를 방지하는 등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결과 올해 해양수산부가 해양쓰레기 문제 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 독려를 위해 실시한 ‘지역 해양쓰레기 관리정책 평가’에서 태안군은 전국 79개 기초자치단체 중 전남 진도군에 이어 2위를 차지, 국무총리 표창과 함께 1500만원의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2017년 2위, 지난해 1위에 이은 쾌거로, 이는 전국에서도 태안군이 해양쓰레기 정책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형별 해양쓰레기 수거대책 및 자발적 수거체계를 확립하고, 중앙부처·유관기관·관련부처 등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해양쓰레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취재단 김동이 기자(연합취재 인천투데이, 해남신문)

※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동이 기자 east334@hanmail.net

<저작권자 © 태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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